노트북용 LCD 패널 시장이 새학기 특수를 앞두고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트북용 패널 시장은 통상 5~6월에 공급이 줄었다가 새학기 대비 수요로 7~8월에 다소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윈도8과 저렴한 울트라북이 시장에 쏟아지기 전까지는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까지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던 노트북용 LCD 패널 수요가 최근 줄어들면서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트북용 LCD 패널 시장 1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노트북 패널 수요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스마트패드를 제외한 다른 부문도 큰 차이는 없지만, 노트북 패널이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패드용 패널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지난 6월에도 노트북 패널 출하량은 전달보다 다소 떨어졌다. 6세대 라인 일부를 스마트폰 LCD 및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용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으로 전환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 생산능력(CAPA) 8만~9만장(기판투입기준)을 희생해야 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8만~9만장이면 해당 6세대 라인 생산능력의 30%가 넘는 수치다.
신찬식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제품별로 성장세의 큰 차이는 없지만, 5월부터 노트북 패널 수요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하반기 전략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패널 물량도 매달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는 하반기에 TV 및 스마트패드용 패널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면서도 노트북용 패널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트 업체들이 보수적인 운영을 하는데다 물량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월 500만대 이상의 노트북용 패널을 생산했지만 올해에는 월 4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는 감소했지만 패널 업체들이 공급 물량 조정에 나서면서 노트북용 LCD 가격은 4월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TV용 LCD 패널이 매달 1~2달러씩 오르는 가운데에도 변화가 없었다. 노트북용 패널 가격은 올 1분기까지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4월 말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업계는 윈도8 등 노트북 수요를 창출할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내년 3세대 울트라북 출시도 노트북용 패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