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대안

디지털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대안

디지털 옥외 광고판을 비롯한 디지털사이니지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규모 면에서는 TV·모니터 등 기존 시장에 비해 턱없이 작지만 최근 서서히 확산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시험대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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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의 70인치 DID

24일 업계에 따르면 근래 투명 LCD나 양방향 스크린을 활용한 옥외 광고와 간판이 확산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디지털사이니지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사에는 46인치 투명 LCD를 활용한 쇼케이스가 기둥처럼 설치됐다. 이 쇼케이스 안에는 인기 그룹 빅뱅의 앨범을 넣고, 투명 LCD에는 앨범 홍보영상을 틀었다. 지하철 이용객들이 이동 중에 LCD 고화질 영상과 동시에 신규 앨범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쇼케이스를 설치한 유앤아이미디어와 제일기획은 지하철 교대역과 압구정역 등에 투명LCD 광고판을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실물과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 LCD의 효과를 확인하고, 이후에도 옥외 광고에는 투명 LCD를 활용키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반 상점의 간판에 양방향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텔레스크린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간판을 디스플레이로 교체하면 상호 뿐만 아니라 상점의 이벤트 정보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쿠폰을 증정하고 얼굴인식용 카메라까지 설치하면 간판이 단골 고객을 알아보는 기능도 할 수 있다. 체인망을 갖춘 상점은 간판의 중앙 제어가 가능해진다. 업종이 바뀌면 간판을 교체할 필요없이 콘텐츠만 바꾸면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해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해 3년 프로젝트로 이 사업을 진행한다.

디스플레이 관련업체들의 디지털사이니지 분야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백라이트유닛(BLU) 전문업체인 디에스는 자회사 디에스일렉트론과 협력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코레일 주요 지하철 역사에 70인치 대형 LCD를 적용한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를 설치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본에도 진출해 도쿄지하철 역사에 DID를 시범 설치했다. 올 해 이 분야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자동화기술 전문업체인 삼일씨티에스는 최근 투명LCD를 채택한 쇼케이스와 무안경3D DID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소형 LCD로 자신의 사진과 정보를 보여주는 디지털사이니지 배지 사업도 시작했다. 디지털사이니지를 통해 새로 개척할 영역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박세영 PM은 “디지털사이니지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요를 견인할 수 있다”며 “텔레스크린은 LCD 등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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