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하반기 공세적 마케팅 자원 투입...이익률보다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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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올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잡았다. TV, 가전, 스마트폰 등의 제품 경쟁력이 일정 궤도에 오른 만큼 하반기 대대적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구본준 부회장 주재 전략회의에서 LG전자 주요 제품의 포트폴리오와 기술 경쟁력은 확보됐다는 판단 아래 이같이 방향을 잡았다. 이달 초 각 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해외 마케팅 업무를 최고책임자(CEO) 지속인 글로벌마케팅부문(GMO)으로 통합하면서 마케팅의 기획력과 일관성을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익성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에서는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5조3292억원(1분기 2조5511억원, 2분기 2조7781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사용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6%가 줄어든 규모다. 판매관리비에 인건비,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다. 인건비는 고정비 성격이다. 상반기 마케팅 투자가 크게 미흡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마케팅보다 연구개발과 내실 다지기에만 주력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마케팅비용을 두 자릿수로 늘리며 최고 실적을 구가했다.

업계는 LG전자가 하반기에 분기당 3조2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관리관비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TV분야에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해상도(UD) TV에 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부터 `3D` 일변도였던 마케팅 포인트도 `스마트`쪽까지 확대한다.

LG전자 실적 회복의 열쇠인 스마트폰도 공세적으로 대응한다. 2분기까지 휴대폰사업이 적자였지만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 신호도 나왔다. 옵티머스뷰와 옵티머스LTE2, 3G용 보급형 L스타일폰에다 몇 개의 스마트폰 신모델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시장에서 마케팅 총공세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전과 에어컨 사업도 주요 제품의 경쟁력은 `글로벌 톱`에 올랐다고 판단한다. 하반기 신흥시장 위주의 판매 확대를 구상한다. CEO가 직접 PC와 모니터를 결합한 일체형 PC의 마케팅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LG전자가 스마트폰이 위축되면서 활발한 마케팅보다는 수익 맞추기에 급급한 면이 있었다”며 “이 기간에 연구개발로 제품 경쟁력은 다졌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표. LG전자 분기별 매출액과 판매관리비 추이(단위:억원)

*자료: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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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