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법이 국내 정보보호 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정보보호 업체들이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상반기 실적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개인정보보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DB보안, 접근제어, 내부통제 등은 물론이고 통합보안장비(UTM), 침입방어장비(IPS) 등 전통적인 하드웨어 보안장비 매출도 상승했다.
김대연 윈스테크넷 사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개인정보보호법에서 규정한 접근통제를 구현하기 위해 UTM 및 IPS의 제안 문의가 잇따르는 등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 및 개인정보 솔루션 부분의 보안 SI 및 컨설팅 관련 사업도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솔루션 구입 및 검토가 늘어나는 직접적인 상승효과는 물론이고 보안솔루션 관심 또한 자연스럽게 증가했다”며 “보안업체 인지도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영업 기회 2~5배 증가=관련 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매출과 영업기회가 최소 2배 많게는 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DB접근제어 전문업체 웨어밸리는 “지난해 대비 영업기회가 2배 이상 늘면서 DB접근제어 솔루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하반기 매출 기회가 많은 정보보호 업계의 성격상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매출의 2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사용자용 보안 제품을 개발해 온 지란지교소프트, 파수닷컴, 마크애니, 닉스테크, 피엔피시큐어 등도 상반기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규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3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 계도기간이 종료되면서 솔루션 구매에 나서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개인정보보호법이 정보보호 산업 전반에 성장을 위한 토양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여세 몰아 최대 실적 전망=개인정보보호 관련 기업들은 상반기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개인정보보호 이슈는 계속될 것이며 특히 DB암호화 등 12월 31일까지 구축을 완료해야 하는 분야에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 관련 분야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암호화 조치를 완료하거나 위험도 산정평가로 그에 상응하는 보안조치를 취해야하기 때문에 공공, 금융 등 관련 고객들은 만만치 않은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연일 관계자 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위해서는 DB암호화 등 솔루션을 도입해야하지만 기간계 시스템 등과 같은 금융권 대형인프라에 이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교수는 “암호화 못지않게 그에 상응하는 보안조치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영역별 프로젝트 이행 수준을 살펴 개인정보보호법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침해신고·상담민원 유형 분석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