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왕의 명성을 회복하려는 노키아의 여정이 험난하기만 하다. 19일(현지시각) 노키아의 2012년 2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노키아는 2012년 2분기 92억2000만달러의 순매출과 10억달러(한화 약 1조14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각) 인포메이션위크는 노키아가 비록 52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같은 실적 결과로 2011년 2월 이후 주가가 80%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당시 노키아는 스마트폰 주력 플랫폼을 자사 심비안에서 MS 윈도폰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었다.
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2012년 2분기 노키아의 모바일 단말기 판매는 총 8370만대에 이른다. 올해 1분기 8270만대에서 약간 상승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급형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이익은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모바일 단말기의 평균 판매 가격은 59달러다. 1분기의 평균 판매가는 63달러로 2분기에 판매 가격을 더 내린 셈이다.
게다가 노키아가 판매한 단말기 중 스마트폰은 단 12%에 해당된다. 즉 노키아가 판매한 8370만대의 모바일 단말기 중 7350만대가 피처폰이라는 것이다.
또 심비안, 윈도폰 등 노키아의 스마트폰 단말기는 1분기 1200만대 판매에서 2분기 1020만대로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노키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은 1분기 176달러에서 2분기 185달러로 6% 상승했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플랫폼별로는 루미아 윈도폰이 400만대, 심비안이 620만대다. 올해 초 야심차게 발표한 MS 윈도폰과의 협력이 무색한 결과를 보였다. 다만 플랫폼별 성장세는 윈도폰이 두드러진다. 루미아 윈도폰은 1분기 200만대에서 2분기 400만대로 2배 늘었으며 심비안 단말기는 1000만대에서 620만대로 크게 줄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루미아 610과 900은 1분기 발표되었지만 실제로는 2분기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4종의 윈도폰 판매가 2분기 2배 이상 성장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윈도폰 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노키아의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은 현재로서는 심비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