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소규모 해수담수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노펙스·웰크론한텍 등 중소기업이 하루 처리용량 10만톤 이하 소규모 해수담수화 설비 보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대형 설비 시장은 두산중공업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선점해 경쟁이 치열한 반면 소규모 시장은 아직 기회가 많다는 판단이다.
웰크론한텍은 지난 2008년 포스코건설과의 사업을 시작으로 해수담수화 설비 보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설비 설계·제작·운영 능력을 모두 보유한 웰크론한텍은 연말까지 제주도 인근 추자도에 하루 처리용량 1500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여수엑스포 전시관에 하루 12톤의 음용수를 만드는 설비를 공급했다.
웰크론한텍 관계자는 “국내 중소 규모 해수담수화 시장은 2015년 1조26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으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사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매출 비중은 작지만 미래 성장산업으로 삼아 영업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독도에 소규모 해수담수화 설비를 설치하는 등 2010년부터 사업에 나섰다. 지금까지 약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5월부터는 독도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 탈염 시스템 공급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시노펙스는 설비 공급을 위한 제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여과기술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고려대 분리막 연구센터와 협력해 국내 해수담수화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향후 해수담수화와 더불어 발전소 폐수처리 부문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학명 환경기술혁신기업협회 고문은 “소규모 해수담수화 시장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관심을 갖고 공략해야 할 대상”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수자원이 부족한 중동·아시아 국가에서 앞으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