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조선·섬유·항공·국방 등 5대 주력산업에 국가 IT융합 연구개발(R&D)을 집중한다. 또 민간이 주도하기 어려운 중장기 R&D 과제를 국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단계 IT융합 R&D 확산 전략 성과가 나타남에 따라 2단계 확산 전략을 세우고 이달 말 세부 계획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부터 진행할 2단계 전략의 핵심은 기존 역량을 집중했던 10대 분야 중 5대 분야를 선택, 집중하는 것이다. 자동차, 조선, 섬유는 확산 효과가 큰 분야다. 항공과 국방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택됐다.
자동차 분야는 스마트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 시장 4위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주행, 편의, 제어, 안전 등으로 나눠 연구 목표를 잡았다. 조선은 스마트, 디지털 야드를 통한 세계 1위 경쟁력 유지에 나설 예정이다. 항공도 항공전자 기술자립을 통해 항공 산업을 `글로벌7`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섬유는 노동집약 산업에서 첨단 미래유망 산업으로 진화시키고, 국방 분야는 스마트 국방을 통해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개별 IT산업은 IT 간 융합으로 신개념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창의혁신 IT, 제조업은 생활 밀착형 IT융합 서비스 창출을 위한 미래생활 IT로 잡았다. 이를 통해 창의 IT융합으로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할 생각이다.
창의혁신 IT융합 분야는 IT·나노·바이오 기술 융합을 통한 제품 개발을 진행한다. 기존 유형에 포함하지 않는 신기능 제품이나 보건, 식사, 레포츠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분야로 꼽았다. 당장 사업성이 있는 분야보다 가상현실, 인공지능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분야 등 민간에서 추진하기 힘든 중장기 R&D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지경부는 “2단계 확산 전략의 특징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민간이 하지 못하는 미래 기술에 대해 정부 차원의 R&D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이라며 “연간 700억~800억원의 정부 R&D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과 IT융합은 현 정부에서 무역 1조달러, 한국형 원전수출 등과 함께 지경부 3대 성과로 평가받았다. 1단계 전략엔 자동차·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분야와 국방·섬유·의료·조명·로봇 등 10대 제조업을 망라했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