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 김문수, 김태호 가세...민주 후보들 "현장속으로"

맥빠진 경선이 될 뻔했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김태호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뛰어들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독주하는 가운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 함께 5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들은 민생 현장 속으로 보폭을 넓히고 나섰다.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박준영 전라남도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나설 채비다.

◇새누리 경선 가세= 김태호 의원은 11일 서울 남산 안중근 기념관 앞에서 출마선언 행사를 갖고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80% 이상이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제 우리는 꿈과 도전을 가로막는 낡은 리더십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던 김문수 경기지사도 장고 끝에 경선 참여를 선언한다. 김 지사는 12일 오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경선참여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새누리당의 재집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며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불참선언으로 흥행이 우려됐던 새누리당 대선 경선은 김 의원과 김 지사의 참여로 다시 활력을 얻을 전망이다. 김 지사는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함께 완전국민경선제가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배수진을 쳤지만 마음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독주체제를 굳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결국 2017년 차차기 대권을 위해 2등 자리를 놓고 다른 후보들이 경쟁하는 경선 양상이 될 전망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민생현장을 훑으며 민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여야 대선후보가 콘텐츠산업 분야에 초반 애정을 많이 쏟고 있는 공통점도 부각됐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출마 선언 뒤 시작한 소통투어의 일환으로 11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찾아다. 문 고문이 내세운 4대 성장 전략 중 `창조적 성장`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특히 콘텐츠산업 활성화와 관련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화예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개선과 문화예술진흥기금 부활 검토 등을 약속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연일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손 고문은 정책발표회를 통해 정시퇴근제 및 연장·휴일 근로 제한 등 노동 정책과 청춘연금 및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 달성 등 복지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어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맘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열고 성폭력·가정폭력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서울 신길동 한 주유소에서 일일 주유원 체험하면서 민생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고향인 전북지역을 방문해 대선 출마를 알렸다. 김영환 의원은 충북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고, 조경태 후보는 헌정기념관에서 저서 `원칙 있는 승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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