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날벼락" 20만원대 구글 패드에, 삼성 '비상'

구글, 20만원대 실용성 앞세워 국내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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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넥서스7`이 스마트패드 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애플 아이패드가 장악한 시장에서 고전하는 삼성전자·LG전자는 저가 시장에서 구글 공세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넥서스7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자체 스마트패드 `서피스`도 올가을 한국에 상륙한다. 삼성전자는 신개념 스마트패드 `갤럭시노트10.1` 출시로 맞불을 놓을 각오다. 가을 신제품 대전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저가 스마트패드 돌풍 부나=구글 넥서스7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실용적인 스마트패드다. 20만원대 저가 제품이지만 쿼드코어 CPU에 12코어 GPU, 최신 OS `젤리빈`을 탑재했다.

국내에 나온 다른 저가 스마트패드가 브랜드 없는 중국산인 데 비해 넥서스7은 구글 브랜드를 붙인 레퍼런스(기준) 스마트 패드로 향후 최신 OS로 지속적인 지원이 보장된다.

넥서스7은 아마존 킨들파이어와 같은 가격대에 e북은 물론이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제원이나 디자인에서 애플 아이패드나 삼성 갤럭시탭과 비교하는 것은 아직 무리이나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 실용성이 강점이다.

◇글로벌 시장은 저가 패드 바람=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패드 시장은 전 분기 440만대보다 크게 늘어난 970만대 규모였다.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은 작년 3분기 420만대에서 4분기 730만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96%에서 75%로 하락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2.3%에서 4분기 22%로 크게 늘었다.

저가 스마트패드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5.8%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패드보다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삼성 갤럭시탭 점유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LG 스마트패드 시장 이중고=삼성·LG는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과 저가 시장에선 구글과 경쟁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를 내놓고 스마트패드 진출을 선언했다. 애플이 휴대성을 강화한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도 끊이지 않는다.

구글은 HW를 팔아 수익을 내는 삼성·LG와 달리 막강한 검색 서비스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편다. 넥서스7이 보급될수록 구글 검색 광고 수익은 늘어난다. 여기에 구글 플레이를 강화한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했다. 구글은 미국 유명 출판사 허스트, 콘데 나스트, 메레디스 등과 협력했다. 구글플레이에서 TV 프로그램과 영화도 구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케이블 채널 콘텐츠도 보강한다.

구글은 광고와 콘텐츠에서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스마트패드를 밑지고 팔더라도 더 많이 파는 초저가 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 이미 아마존은 전자책 콘텐츠에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킨들 파이어`를 손해를 보면서도 싸게 판다.

콘텐츠나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가 취약한 국내 스마트패드 업체가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 버틸 수 있을지 회의론이 고개를 든다.


글로벌 스마트패드 제조사 점유율

자료:SA

"이게 웬 날벼락" 20만원대 구글 패드에, 삼성 '비상'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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