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김철균, 이하 KERIS)과 국제전자출판포럼(사무총장 빌 맥코이, 이하 IDPF)은 `전자출판 표준 개발 및 활용 촉진` 업무 협정을 10일 체결했다.
IDPF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 등 전 세계 전자출판 관련 회원사가 참여한 민간 컨소시엄이다. IDPF의 전자책 표준 포맷인 이펍(EPUB)은 세계 전자책 시장 표준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협정으로 양 기관은 이펍 3.0을 ISO 국제 표준으로 추진한다. KERIS 관계자는 “애플과 아마존이 자체 포맷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상황에서 IDPF가 한국을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IDPF는 한국 정부 주도로 시작한 디지털 교과서 사업 등 전자책에서 이펍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KERIS는 이펍을 이러닝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연구할 계획이다. 학습 목표를 설정하거나 문제를 만드는 기능 등을 이펍 안에 포함시킬 방안을 만든다. 이펍은 오픈 소스여서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추가 기능을 넣는 `변형`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협정으로 지적재산권을 공유하면서 변형이 가능해졌다. KERIS는 이펍에 교육적 요소를 아무 제약 없이 추가할 수 있다.
KERIS는 “이펍을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활용하고 추가된 기능 등을 향후 국가 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해외에서 만들어 놓은 표준을 수용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협정으로 전자출판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