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케이, 스마트그리드 사업 불투명

손목시계 및 수입 자동차 매매업체로 알려진 로엔케이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관련 업체 인수를 통해 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사업인수가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엔케이의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핵심칩인 전력선통신(PLC)을 보유한 파워챔프 인수가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챔프는 크레너스와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핵심 칩인 전력선통신(PLC)을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파워챔프 관계자는 “위인식 본부장을 포함한 우호지분 58%에 대해 로엔케이에 양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를 찾겠다는 의도다. 로엔케이가 지난해 7월 파워챔프를 인수해 스마트그리드 AMI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약속한 인수대금 지급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실제 로엔케이는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걸쳐 8억원·10억원만을 지급해 10.4% 지분만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7차례나 대금 지급을 연기했고 이달 2일에는 33%만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파워챔프는 로엔케이와 지분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민희 파워챔프 회장은 “인수 대금을 치르지 않고 파워챔프 PLC를 확보한 것처럼 해서 주가 띄우기에 파워챔프를 이용했다”며 “지난 1년 동안 다른 투자자 유치 등 사업적 기회손실이 큰 만큼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로엔케이와 사업적 협력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로엔케이 고위 관계자는 “주주의 동의를 얻어 7차례 연기했지만 스마트그리드 사업 의지는 여전하다”며 “중도금까지 납부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정상적인 기업 거래가 아니고 파워챔프는 회사법인 투자금이 아닌 구주주 개인돈을 챙기려는 욕심에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6일 로엔케이와 일본 미화테크와의 수출 계약 내용도 논란의 대상이다. 로엔케이가 밝힌 계약금액(543억원) 중 LG유플러스의 지능형조명제어솔루션(ILS)이 478억원, AMI는 65억원이다. 해당 AMI는 중소업체인 우암코퍼레이션·남전사·아토가 지경부 과제로 개발한 제품이다.

개발 업체 한 사장은 “로엔케이가 일본 수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은 만들었지만 기술이나 제품 개발 기여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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