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시장은 스마트·모바일·클라우드 등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급속한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통의 질서가 무너지고 경쟁 접점이 바뀌면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 간 인수합병(M&A)도 지속적인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물로 나온 리서치인모션(RIM)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는 최고의 화젯거리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 휴대폰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인터넷 강자들이 구글-모토로라 같은 새 비즈니스모델을 재현해낼지 경쟁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신흥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으로 재기를 노리는 노키아가 회생할 수 있을지도 점검 포인트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고 4세대(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각국 이통사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주파수 추가 확보를 위한 M&A와 제휴에 이어 무제한 요금제 폐지와 데이터 종량제 도입 등 사용량을 통제하는 흐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계의 절치부심도 관심거리다. 둔화되고 있는 가입자 증가율과 포화된 시장상황에 수익모델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부문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 스토어를 개설하고 사진 큐레이션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논란은 각국 정부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SNS기업뿐만 아니라 포털 업계까지 포함해 견제와 감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테러는 단순 해킹을 넘어 국가 간 외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이버 전쟁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은 경기 위축 여파로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자업계는 스마트TV, OELD TV 등을 하반기 집중 공략에 나설 예정이지만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경쟁사들에 밀려 예의 영광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