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대기업, 경영혁신 기법 `6시그마·TPM·트리즈` 도입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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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제조 기업들은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6시그마, 토털설비관리(TPM), 트리즈(TRIZ) 등 다양한 혁신 방법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 기법을 높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한국타이어·LG화학·삼성토탈·유한킴벌리 등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6시그마·TPM·트리즈 등 다양한 생산·경영 혁신 기법을 도입 및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과거 일본·미국 기업들의 경영 기법을 우리식으로 체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가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공장 현장 혁신`에는 TPM 기법이 많이 도입됐으며, 품질 혁신에서부터 사무부문 혁신 등에는 6시그마가, 개발 혁신에는 트리즈 기법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3년 전에 트리즈 기법을 도입한 삼성전자에 이어 최근 LG전자도 트리즈 도입에 나서는 등 제조업계에 트리즈 열풍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가 최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2 글로벌 혁신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이 발표돼 모든 경영 혁신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개발부터 생산·품질까지 `6시그마`가 효자=삼성전자·삼성SDI·포스코 등에 이어 LG전자도 6시그마 기법을 경영 전반에 확대 적용하는 등 제조 기업들의 6시그마 열풍은 확산 일로다.

경영기법 벤치마킹 교과서로 꼽히는 포스코는 △문제 인식을 위한 메가와이(MEGA-Y)·빅와이(BIG-Y)·디플러스(D+) 선정 △학습과 공유를 위한 비주얼 플래닝(VP) 마련 △문제 해결을 위한 6시그마와 트리즈 도입 △낭비 개선을 위한 퀵식스시그마(QSS)·사무혁신 실행 등 다양한 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 등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혁신 지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직접 주재하는 정기회의를 통해 계획을 수립하고 과제를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는 6시그마에 이어 직접 개발한 QSS 혁신 활동으로 올해 2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한다. 6시그마로 문제를 해결하고 QSS로 낭비개선을 실현하는 혁신 순환 사이클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02년 첫 도입한 6시그마 활동을 확산하고 있는데 올해에만 연간 2000개 이상의 6시그마 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6시그마와 QSS가 없었다면 44년여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혁신활동을 조직의 개선 영역을 개인 단위로 세분화하고, 문제 해결 방법론을 공유해 회사 성과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활동 일체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들어 6시그마 활동에 적극적인 LG전자도 포스코와 혁신 교류를 넓히며, 개발부터 품질 관리 전반에 접목을 꾀하고 있다.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론 `트리즈`도 주효하다. 트리즈는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된 원리를 찾아나선 러시아 과학자 알츠슐러가 개발해 낸 이론이다. 이 방법론을 경영 아이디어에 접목해 성과를 높이기 위한 시도가 확산 중이며 대표적 기업으로 2008년 이후부터 트리즈를 정착시킨 포스코를 비롯해 삼성전자 등이 있다.

◇“공장 있는 곳에 TPM 있었다”=TPM 활동은 공장 현장과 설비관리 혁신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특히 1997년 IMF 당시 부채 비율이 780%에 달했던 삼성토탈의 극적 반전 뒤에는 설비 혁신 활동인 TPM이 있었다. 삼성토탈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57%에 불과해 삼성 계열사 중 생산성 1위 기업으로 꼽혔다. 단계적으로 TPM 활동을 확산해 온 데 이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정지, 고장, 사고`가 없는 `트리플 제로(0)` TPM 혁신에 나선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TPM은 설비가 많은 기업에 적합한 혁신 활동으로 삼성토탈의 경우 20만개에 달하는 설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2020년 30조원달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꿈의 TPM` 구현에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6시그마와 TPM 등 다양한 혁신 기법을 접목, 글로벌 성장 가도를 달린 한국타이어도 빼놓을 수 없다. TPM 활동의 주축 역할을 한 금산 공장은 올들어 세계 최대 타이어 공장으로 부상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07년도 금융 위기 이후 매년 혁신 TFT를 구성해 전사 차원 혁신을 가속하고 있으며 올해는 `품질이 화두`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6시그마와 TPM, 도요타생산시스템(TPS), TOC 등 거의 모든 경영기법을 도입해 경영혁신사무국을 중심으로 전사 체질 개선 활동을 한다”면서 “금상 공장을 방문한 BMW 구매진으로부터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 생산시스템을 갖춘 공장`이란 찬사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LG화학도 올해 2기 `S-TPM` 활동을 확산한다. 2010년부터 시작한 S-TPM은 LG화학이 도입한 각종 경영혁신 기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회사는 앞서 TPM과 6시그마, QPC, 트리즈 등 다양한 혁신기법을 확대 적용해 왔다. LG화학 관계자는 “과거 6~7년 동안 TPM 활동을 추진한 데 이어 2기 활동이 진행 중이며 주로 현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반 성장` 위한 혁신도 확산=올해부터 확산되고 있는 중요한 기류는 `협력업체`와 동반 혁신 활동이다.

한국GM은 부품업체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 최선의 공생이란 확신을 기반으로 1·2차 협력업체 지원을 강화해왔다. 품질과 비용, 생산성을 분석해 업체를 선정하고, 현장 생산 기술 및 개선 지원 및 테스크포스(TF) 조성, 성과 관리를 한다. 지속 관리로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주효하다. 품질 문제와 공급 역량, 물류 개선 및 설비 혁신 등 범위도 넓다.

자체 적으로 품질 혁신 활동을 강화해 온 LS산전은 올해 이후 협력사와 자회사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는 사례다. 품질 평가와 개선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시스템화해 전파 중이다.

포스코는 `지식나눔 동반성장` 활동으로 QSS를 포스코 공급사에 확산해 왔으며 중소기업 하나당 한 임원이 직접 가서 컨설팅하고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역 중소 기업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혁신 지원 컨설팅을 확대하고 포항시 소재 중소기업을 비롯 보건소 등 지방 자치단체에까지 경영혁신 활동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철강공단 30개사를 선정해 혁신활동을 지원한 것도 이같은 활동의 일환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모든 임원이 무조건 중소기업 1개를 지도해야 하며 회장이 직접 출석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토털설비관리(TPM)=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관리 활동으로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으로 확대됐으며 5S(정리·정돈·청소·청결·마음가짐)와 함께 대표적 공장 혁신 활동으로 꼽힌다.

*트리즈(TRIZ)=러시아 과학자 알츠슐러가 특허 20만건에서 추출한 발명 방법론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 제고를 위한 경영 이론이다. 3M, 포드, 인텔 등이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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