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가 된 `람보르기니 테러` 사건이 종결됐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 `초딩의 람보르기니 습격`이란 제목으로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첫 번째 사진은 라임색의 람보르기니가 지하 주차장에서 멋진 외관을 뽐내는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은 차체 전체가 하얀 뭔가를 뒤집어 썼다.
함께 게재된 글에 의하면 1~2주전 광주 수완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4명의 초등학생이 주차 되어 있던 람보르기니에 소화기를 발사 하고 차 위에 올라가 발을 굴러 차량을 손상시켰다. 차주는 CCTV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초등학교로 찾아가 배상을 요구했다는 후문까지 적혀있다.
광주광산경찰서는 28일 차체를 망가뜨린 혐의(재물손괴)로 김모(11)군 등 초등학생 4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군 등 초등학생들은 "차 모양이 장난감 같아 장난을 쳤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차량은 초등학생들이 올라타면서 천장 일부가 주저 앉는 등 파손이 심각해 수리가 필요한 상태다. 5억원이 넘는 이 슈퍼카의 차주는 학생들 부모에 1인당 4000만원씩 모두 1억 6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결국 그렇게 될 줄 알았다. 부모 등골이 제대로 휘겠다", "장난 한 번에 수 천만원, 부모가 안쓰럽다", "한 걸음에 천만원 짜리 장난이라니…역시 람보르기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는 `황소`를 엠블럼에 전면에 내세운 람보르기니사의 슈퍼카다. 6.2ℓ(6,192㏄) V12 자연흡기(N/A) 엔진에 최고출력 580마력, 최고시속 330㎞, 제로백 3.7~8초의 성능을 낸다. 무르시엘라고는 스페인어로 `박쥐`를 의미한다. 1879년 코르도바 아레나에서 24번 칼에 찔리고도 죽지 않았던 투우사의 열정과 정신을 높게 사 차명으로 채택됐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