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대표주의 2분기 실적 기대치가 4월 초보다 낮아졌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최근 IT업종 대표주 실적 기대치는 4월 초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추정한 기업실적이 4월 초보다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통신, 인터넷 등의 기대치가 크게 줄었다.
반도체 업종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 2조6474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4월 예측치보다 매출이 0.7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1.29%나 감소한 수치다.
일본 엘피다 파산 사태 등으로 D램 가격이 소폭 반등한 것을 고려할 때 기대했던 수혜가 제한적임을 예견한 것이다.
증시전문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은 것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줄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한 것은 스마트폰 선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분기 부진했던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주는 2분기 전망치 마저 낮아졌다.
최근 SK텔레콤 매출 기대치는 4월 대비 1.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88%나 줄었다. KT 역시 4월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기대치가 각각 0.92%, 3.29% 감소했다. 이는 고가 LTE폰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경쟁비용이 대거 사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휴대폰과 부품업체는 매출 기대치는 줄었지만 영업이익 기대치는 되레 늘었다.
LG전자 매출 기대치는 7.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월 대비 9.89% 증가했다. 삼성SDI와 LG이노텍 역시 매출 전망치는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증가했다.
반면에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관련 부품 업체 전망은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최근 증시전문가들이 예측한 삼성전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조1508억원과 6조6984억원이다. 이는 4월 초 전망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6%와 16.43% 증가한 수치다. 종합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도 4월 전망치보다 최근 실적 예측치가 높아졌다.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스마트폰 확산은 모바일 게임에도 수혜를 줬다. 게임빌의 최근 실적 전망치는 4월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36%, 11.13% 증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IT주 매수가 주춤한 것은 2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과 하반기 유럽 사태로 인해 글로벌 경기 성장 속도 완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IT업종 대표주 2분기 실적전망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