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회로도 등 핵심 기술이 중국 업체에 넘어갔다.
기술을 넘긴 사람이 외국계 기업 소속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돈 앞에서는 국가도 안중에 없는가.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현대판 매국노가 따로 없다.
기술을 빼돌려 중국 업체에 넘긴 사람들은 법에 따라 처벌 받으면 그만이겠지만 이런 일이 거듭되면 국가나 산업 경쟁력에는 치명적이다.
AM OLED TV는 모처럼 대한민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다. 삼성과 LG는 연내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빼돌린 기술로 경쟁 기업이 제품을 만들면 시장은 개화하기도 전에 레드오션으로 변한다. 선발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출혈 경쟁으로 체력만 고갈된다. 더욱이 유출된 기술은 극비 자료이자 국가 핵심기술이다. 삼성과 LG가 연구개발비로만 각각 1조3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유출된 기술은 외국 장비 업체를 거쳐 외국 경쟁 업체에 전달됐을 개연성이 높다. 기술이 전달되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피해다. 천문학적 자본을 투입해서 쌓은 기업 기술력과 가치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OLED TV 기술 유출 사건은 첨단기술 보안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 세계 수준에 있는 삼성·LG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빼 가려는 중국 기업의 시도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직하거나 퇴직한 직원을 매수한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를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보안 수준을 더 높여야 함은 물론이고 내부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신윤리교육도 강도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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