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3차원(D) 입체음향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세계 최초로 객체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시스템은 글로벌 선도 음향업체보다 앞서 시제품이 개발돼 조만간 국내 대형 극장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소닉티어(대표 박승민)는 현존 세계 최고 현장감을 구현한 다채널 3D 음향시스템 `STA(Sonic-Tier Audio)`를 개발해 극장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3D 음향시스템은 △다수의 소형 스피커로 구성된 하드웨어 △비디오 신호와 오디오 신호를 처리해 화면에 연동, 스피커에서 3차원 소리가 나오게 하는 소프트웨어(알고리즘과 시스템 구현 기술) △소닉티어 규격 콘텐츠 제작을 위한 편집 툴로 이뤄져 있다.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하기 위해 세계 처음으로 객체 방식을 적용했다.
소닉티어는 “영상의 객체에 따라 소리가 움직이는 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소닉티어는 2009년 12월 이 기술을 `오브젝트(객체) 중심의 입체 음향 좌표표시를 갖는 디스플레이 장치`라는 명칭으로 국내에 특허 등록했다. 이어 같은해 국제특허인 PCT도 출원해 세계 첫 기술임을 인정받았다.
음향의 2차원적 표현만 가능했던 기존 5.1채널 레이아웃과 달리 `STA`는 최대 15개 스피커(3행 5열) 채널을 전면부에 포진해 스크린 평면과 객석 서라운드 공간 전체에 생생한 3D 음향을 제공한다.
박승민 대표는 “STA는 객체 기반 현존 세계 최고 입체음향 시스템”이라면서 “음향에 3차원 위치 값(X, Y, Z축 모두 사용)을 부여해 생생한 3차원 소리를 구현한 것은 국내외적으로 STA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연말 객체 기반 STA를 처음 선보였는데 4개월 뒤에 미국계 세계 최고 음향기업이 우리 뒤를 이어 객체 기반 입체음향시스템을 발표해 객체 방식이 차세대 입체음향 기술임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SAT는 조만간 국내 한 대형 극장이 상영하는 개봉작에 처음 적용된다. 국내와 해외 극장 시스템은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 제품이 장악하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 음향을 구현한 STA가 이를 대체할 경우 막대한 수입대체와 수출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STA는 영화관 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중심의 가정용 3D 음향시스템과 노래방, 공연장용 중대형 스피커, 하이엔드 중심 스마트폰 도킹 스테이션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잠재수요가 무궁무진하다.
박 대표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 약 2000개, 해외에 12만개의 스크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선 국내 영화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하고 추후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