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개월에 5000만대 꼴로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글로벌 빅 히트상품이다. 다른 한편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기업의 특화 제품도 있다. 이들 가운데는 마니아층의 큰 지지를 받는 제품이 많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당대 인기상품은 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단순히 기능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경기상황,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 시대 키워드까지 모두 반영하고 있는 것이 인기상품이다. 특정 시기를 대변하는 음악이나 문학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기상품도 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셈이다.
우선 기업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해 제품 제작과 디자인에 적극 반영한다. 그 시기에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마케팅 포인트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 지, 고민해 내놓은 것이 한 기업의 제품이다.
전자신문이 선정한 `2011 하반기 인기상품`에서는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을 과시한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좋은 기능에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잘 읽어낸 상품들로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몇천만대 이상 판매된 빅히트 제품도 있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 제품도 있다.
◇때를 잘 만나야 히트상품=국내에서 판매되는 TV 두대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TV다. 이 제품이 시장 나온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세계 최고수준 초고속망 인프라와 다양한 즐길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3DTV도 영화 `아바타`가 없었다면 아직까지 상품이 아닌 기술 단계에 머물렀을 수도 있다. 수년 전부터 업계에서는 3D 기술과 제품을 연구해왔지만 이것이 실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적정한 때가 맞아야 했다.
가전제품도 계속 진화한다. 네트워킹,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 가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프리미엄 제품은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사랑받는다`는 논리는 업계의 신제품 개발 욕구를 끝없이 자극하고 있다.
기술과 제품의 혁신성만으로 시장 자체를 만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이다. 독창적 개념으로 등장해 시장을 직접 창출한 대표적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품질 우선주의도 개발자, 제조자 중심이어서는 분명 한계가 있다. 좋은 성능을 갖췄어도 이용자들이 필요 없다고 느끼거나, 작동이 복잡하다는 인식을 주게 되면 진정한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없다. TV에 음성인식, 동작인식이 탑재되는 것도 보다 이용자의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 가운데 하나다.
◇다기능, 멀티태스킹은 영원한 화두=기술과 기술, 기술과 제품이 결합하는 융합시대다. 인기 상품은 다양한 기능을 흡수해 하나의 기기가 여러 기능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똑똑한 스마트폰은 디지털카메라·보이스레코더·전자사전·전자수첩·내비게이션 역할을 혼자서 해낸다. 그냥 그런 기능의 상품은 더 이상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때다.
상품만이 아니다. 서비스의 질도 복합화, 양방향화를 지향한다. 유선통신 서비스와 무선통신 서비스는 더 이상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여기에 통신과 방송의 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TV는 더 이상 단품이 아니다. 최고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직접 제공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스마트TV로 대접받을 수 있다.
서비스 사업자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제조업체도 여러 서비스를 잘 융합한 결합상품과 최적화된 서비스 질로 승부해야 한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융합 시대에는 다수의 그저 그런 상품보다 똑똑한 하나의 상품이 부각되게 마련”이라며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가 아니면 앞으로는 더 이상 인기상품이라 불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기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성능을 앞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도 뛰어나야 한다. 기능도 유사 제품보다 다양하거나 탁월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여기에 기업과 브랜드가 좋은 이미지를 확보한다면 금상첨화다. 인기상품의 최우선 덕목은 역시 기기나 서비스의 기본 품질이라는 점은 업계의 영원한 진리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다크호스`=그동안의 이력이 부족하고,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기나 선거에서 뜻밖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후보를 `다크호스`라고 부른다. IT업계에도 수시로 다크호스가 등장하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곤한다.
전자신문 상반기 인기상품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크호스가 눈에 띈다. B2C 상품이 아니라서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통신장비와 기업용 솔루션 가운데는 이미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제품이 적지 않다. 시장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이 성능에서는 최고로 인정한 중소기업 제품도 있다.
전자신문은 현재 가치보다 미래 기대치가 높은 중소기업 제품들도 인기상품 선정에 포함했다. 유망 중소기업의 붐업을 유도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까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뜻에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