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 미디어 허브 패권 도전…모바일 생태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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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기반으로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모바일 미디어 허브 패권 경쟁에 가세했다. 동일한 영역을 놓고 아슬아슬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국내 통신·포털 업계와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한국 갤럭시S3 월드투어` 행사를 열고 갤럭시S3 출시와 함께 `비디오허브`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디오허브는 국내외 프리미엄 영화와 TV 시리즈 500여편을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 전문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교육(러닝허브) △게임(게임허브) △도서(리더스허브) 등 기존 미디어 허브에 비디오허브를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음악서비스 `뮤직허브`도 저작권 협상 과정을 마치는 대로 국내에 도입한다. 교육-게임-도서-영화-음악으로 이어진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이 완성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챗온`도 7월 출시하는 갤럭시S3 LTE 모델에 기본 탑재한다. 챗온은 국내 통신사 1호 경계 대상인 `카카오톡`에 이어 또 하나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챗온을 국내에서만 수백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3에 사전 탑재하면 이용자 확대는 시간문제다.

삼성전자는 챗온을 외부 협력사가 개발한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자리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데이 2012`에서 챗온 연동 앱 개발 설명회를 별도로 가졌다.

삼성전자는 챗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해 미디어·쿠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론적으로 최근 논란인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의 챗온판 서비스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영역 확장은 애플과 구글에 더 이상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콘텐츠와 서비스로 이어지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선 두 회사에 뒤졌다. 단말기를 넘어 모바일 콘텐츠·서비스 시장에서도 애플·구글을 제치고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게 삼성전자 목표다.

삼성전자의 시도는 국내 통신·포털·콘텐츠업계에 부담 요인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교육·음악 허브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앱 마켓 `삼성앱스`는 T스토어(SK플래닛), 올레마켓(KT)과 충돌한다.

포털업계도 최근 NHN이 앱 마켓 `N스토어`를 연 것을 비롯해 클라우드, 메신저 등을 강화하며 모바일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기본적으로 각 업계가 충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대기업이나 하드웨어 기업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기보다 `서비스` 모델을 많이 준비한 기업이 시장 경쟁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가 가진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3가 삼성 휴대폰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용 갤럭시S3 3G·LTE 모델을 공개하고 SK텔레콤을 통해 3G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LTE 모델은 다음 달 초 이동통신 3사가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자료: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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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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