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보다 못한 똑딱이? 이제는 '옛말'

DSLR에 치이고 스마트폰에 밀리던 `똑딱이(콤팩트 카메라)` 카메라가 높은 성능을 앞세워 미러리스와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렌즈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어 편리하면서도 고화질을 제공해 가볍고 간편한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니콘·캐논·후지필름 등이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를 선보인데 이어 소니도 고성능 콤팩트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소니는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2000만화소급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사이버샷 신제품 `RX100`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콤팩트 카메라는 1/1.8~1/2.5인치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채용하지만 이 제품은 1인치 이미지센서를 채용했다.

이미지센서가 커지면 해상도나 노이즈 개선 성능이 좋아진다. 초점이 맞은 부분은 명확하게 표현하고 나머지 부분은 흐리게 나타내는 `아웃포커싱` 효과도 더 효과적으로 낼 수 있다. 대형 이미지센서를 채용한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DSLR나 미러리스에서 표현 가능했던 아웃포커싱 효과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은 올해 초 선보인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캐논 `파워샷 G1X`는 미러리스에 맞먹는 수준의 콤팩트 카메라다. 렌즈를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 없이도 4배 광학줌(디지털 16배줌 지원)을 탑재하고 있어 편리하다. 1.5인치 대형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것도 강점이다. 캐논은 아직 별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지 않았는데 이 제품으로 타사 미러리스 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다.

니콘 `쿨픽스 P510`은 광학 42배줌의 고배율을 지원하는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다.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해 최대 망원 상태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별도 망원렌즈에서나 찍을 수 있던 달 표면 사진도 P510 하나면 가능하다. 1/2.33인치 1680만 화소의 이면조사센서를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도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

후지필름 `X10`은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로 2/3인치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옛날 필름 카메라의 외형을 채택했으며 셔터를 누르는 소리 등에서 아날로그 카메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고급 DSLR 카메라에 쓰이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를 채용해 작지만 묵직한 느낌을 준다.

카메라 업계는 스마트폰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폰에서 제공하기 힘든 고화질과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지만 만족스러운 고품질 사진은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각 제조사들은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고성능과 다양한 기능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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