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선진지수 편입 불발과 미국 경기 마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감에 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대를 모았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증시는 변동성이 줄어든 횡보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21일 증시는 전날보다 코스피지수가 14.97포인트(0.79%) 하락한 1889.15로 마감했다. 반면에 코스닥지수는 0.63포인트(0.13%) 상승한 485.18에 마쳤다.
이날 하락은 대형주가 집중된 코스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대형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대형주 하락은 우리나라 증시가 네 번째 도전에도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와 MSCI 간 정보이용 계약이 체결되면서 올해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 펀드 내 국내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미국 FOMC 결과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FOMC는 2670억달러 규모 국채 매입 사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에 중장기적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에도 유로존 부채위기로 미국 경기부진이 심화될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증시가 변동성이 줄어든 박스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요 4개국 회의와 정삼회담이란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주요 위기국가 국채처리에 대한 이벤트가 남았지만 변동성을 키우기는 어렵다”며 “빅 이벤트가 마무리된 증시는 변동성이 줄어든 횡보형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