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본 입찰이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가전양판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대기업과 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 중 어느 쪽이 최종 승자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날 마감한 하이마트 본 입찰에는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던 SK네트웍스와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하이마트 인수전에 불참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전자랜드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인수전 불참도 공식화했다.
하이마트 매각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1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롯데는 가장 유력한 하이마트 인수자로 거론돼 왔다. 롯데마트 내에 디지털파크를 별도 운영하는 등 가전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가전양판 시장 1위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도 롯데에는 부담이다. 롯데와 이마트는 국내 일반 유통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왔으며 가전유통 시장에서도 새롭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마트 견제를 위해서라도 하이마트 인수는 절실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상당한 자금력과 자본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후보자다. 만약 MBK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당장 큰 변화 없이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선종구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새로운 수장을 영입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이미 하이마트가 보유한 국내 가전유통 시장 장악력이 상당해 큰 흔들림 없이 기존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하이마트 매각 주간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번 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