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은 20일 서울 강남 삼성서초사옥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으로부터 최근 해외 경제 현안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유럽 등 글로벌 경제침체 상황에서 기업의 대응법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다.
정 소장은 “4월 이후 유럽 불안이 커지면서 세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고 그 여파로 한국 경제 역시 경제활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는 진정도 최악도 아닌 상황에서 현재의 불안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유로존 불안에 따른 수출 하락과 금융긴축에 따른 내수 둔화로 1분기 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은 8.1%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으로 비교적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표적 신흥국가인 인도와 브라질도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각 정부의 정책수단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같은 세계 경제 상황에서 그는 “기업들이 항시 위험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채득해야 한다”며 “최근 세계 경제 위험은 장기적 현상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관점의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Back-to-Basics)`을 강조했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경기상황과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준법경영 강화, 기술유출 예방을 위한 정비, 임직원 간 소통 강화, 기업의 핵심가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은 이날 제언을 토대로 각사별로 위기상황에 대비한 대응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