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IT부문도 CJ그룹 품에 안겼다. 이로서 CJ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마지막 이별을 했으며 대형 고객을 잃은 아시아나IDT는 공항 부문 등 신사업으로 대외 사업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데이터센터에 있던 IT인프라 일체를 CJ그룹 송도 데이터센터로 이전한 데 이어 IT아웃소싱 사업자를 아시아나IDT에서 CJ시스템즈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CJ 계열사가 된 후 아시아나IDT와 남아있던 장기 IT아웃소싱 계약을 약 5년 앞당겨 조기 종료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회사는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면서 아시아나IDT와 10년 장기 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지난 2008년 아시아나IDT로 합병됐던 KE정보기술(옛 대한통운 IT자회사)의 인력 50여명 중 일부가 최근 들어 CJ시스템즈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CJ대한통운은 오쇠동 소재 금호아시아나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 입주해있던 IT인프라를 모두 인천 송도 CJ그룹 데이터센터로 이전했다. CJ그룹은 송도 데이터센터에서 계열사 IT 장비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IT인프라 운영과 데이터센터 관리는 CJ시스템즈로 이관됐지만 아시아나IDT가 수행해온 아웃소싱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CJ시스템즈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로 CJ대한통운의 IT전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초부터 CJ그룹 물류 계열사인 CJ GLS의 IT를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가 CJ대한통운 CIO 역할도 겸직하는 등 양사 간 IT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연간 약 30억~50억원 규모 대형 IT아웃소싱 고객을 잃은 아시아나IDT는 대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최근 공항사업팀을 발족하는 등 신규 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IDT는 인천국제공항 사이버터미널 구축 사업에 이어 유지보수 사업을 획득하는 등 u공항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IT인프라 이전은 완료됐으며 IT아웃소싱 사업자 이관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운영 계획은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M&A 역사에 따른 IT 인력 및 장비 운영 변화 추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