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클라우드 얼리어답터` 두각… 인터넷 서비스, KT 클라우드로 전환

두산그룹이 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가상화(VDI) 도입에 이어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적용하는 등 국내 대기업 그룹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검토` 대상으로만 여기며 도입에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두산그룹은 클라우드 신기술로 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그룹사의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 전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용인 수지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던 인터넷 서비스 전용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관하겠다는 것으로 버거킹과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등 프랜차이즈 사업부문의 인터넷 서비스를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한 후 나머지 계열사도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업무 중요도에서 다소 낮은 인터넷 서비스 부분에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해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해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그룹의 이번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IaaS) 도입에서 주목할 점은 주로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자사 전용의 `버추얼 프라이빗 클라우드(VPC)`가 아닌 일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데이터 보안 및 서비스 안정성 등을 문제로 전용 네트워크 회선을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여러 I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교 검토했으며, 그 중 가격대비 성능 및 서비스 안정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최종 결정했다”며 “어느 범위까지 클라우드를 적용할 지 등 확대 계획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단계적 확대 가능성은 부인했다.

하지만 그룹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신기술 관심이 매우 높을뿐만 아니라,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변화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복수의 두산그룹 관계자 설명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전사에 걸쳐 대규모 클라우드 기반 VDI 구축 프로젝트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현재 (주)두산에 이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룹 전체에 적용하게 되면 1만여 대의 VDI가 구축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VDI 사업 역시 주사업자는 KT가 맡고 있으며 시트릭스시스템즈의 가상화 솔루션과 HP 서버, 넷앱 스토리지 시스템 등이 함께 공급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