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초격차 티핑포인트 3000만대 고지 11월께 도달한다

삼성 스마트TV가 `초격차`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로 꼽히는 누적 3000만대 판매고지에 오는 11월께 도달할 전망이다. 스마트TV 3000만대 판매는 TV 구매자를 서비스 가입자처럼 운용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콘텐츠·서비스 사업자와의 협상에서도 주도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사 브랜드 스마트TV 판매량은 2010년 500만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11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삼성전자는 5000만대 이상의 TV 판매 목표치 가운데 절반을 스마트TV로 채운다는 목표다. 1~5월까지 삼성전자 판매분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스마트TV가 54%대 점유율이다. 해외는 상대적으로 보급형 제품 비중이 더 높지만 연내 누적 3000만대 돌파는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추이를 감안하면 11월께 스마트TV 누적 3000만대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이후 국내외 케이블TV, 글로벌 콘텐츠업체 등과 보다 공격적인 협력과 제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과 페이스북같은 제품과 서비스가 폭발한 시점을 3000만 가입자(이용자)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모바일 무료전화` 카드를 밀고 나온 카카오톡 역시 국내 35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절대 무기`다. 유사한 접근을 하는 다른 사업자와 달리 3000만을 넘긴 가입자가 카카오톡의 최고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누적 판매 3000만 돌파 시점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른바 `3000만의 법칙`이다.

디바이스 3000만대가 시장에서 활용되면 이용자에 의한 스스로 진화가 가능해진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도 빠르고 3000만을 확보한 기기를 타깃으로 다양한 사업자의 협력 시도 역시 늘어날 수 있다.


그동안 삼성 스마트TV 앱은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대부분 제공해왔다. 3000만대 판매 이후에는 여러 개발자, 서비스업자들이 삼성 TV에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올리고, 수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많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 제품 대비 월등한 TV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TV에서 `초격차`를 가장 확고히 할 티핑포인트로 스마트TV 3000만대 판매를 보고 있다. 방송사나 통신사가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TV구매자가 아닌 삼성 스마트TV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접근이다.

업계 관계자는 “3000만 이용자를 갖추게 되면 삼성 스마트TV가 단순히 전원을 꽂아 보는 TV가 아니라 생태계를 주도하는 TV가 된다는 뜻”이라며 “고유 이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의 활용이 크게 늘면서 경쟁사 제품으로의 구매자 이탈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컵에 물이 가득 차 있어 한 방울만 더해도 물이 흘러넘치는 단계. 어떤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마치 전염되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번지는 순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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