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폭주에 일부 품목 생산 확대 차질
삼성전자 `갤럭시S3`가 부품 수급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예약 물량만 1000만대에 육박하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상당수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갤럭시S3는 올해 최대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 회사의 스마트폰 일등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관련기사 3면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내달부터 월 700만대에 육박하는 갤럭시S3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당수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500만대로 축소 조정했다.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주문이 몰린데다 부품 협력사들의 생산 설비 및 수율 확대 계획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단일 모델로는 역대 최대 출하량이라는 점도 부품 수급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국내 사전 예약 물량은 몇 시간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다. 유럽에 이어 미국과 중국에 갤럭시S3를 동시 출시하면서 출하량 확대가 시급해졌다. 삼성 내부적으로 조달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적지 않은 부품 공급난을 겪은 직접 배경이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한 갤럭시S3 부품 주문 물량을 갑작스럽게 두 배 가까이 늘렸다”며 “일부 부품은 삼성전자 직원이 협력업체 공장에 상주하는 등 비상 상황”이라고 전했다.
협력 업체들은 부품 공급(딜리버리) 기간을 두 달 가까이 앞당기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8월 납품 예정인 부품을 이달 공급해야 하는 탓에 수급 여건을 더욱 조여 오는 형국이다.
하지만 커버 글라스 등 일부 부품은 당장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수백개 부품을 탑재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한 부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갤럭시S3는 3G 및 LTE 통신은 물론이고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최고 성능의 부품들을 결집한 제품이다. 여타 부품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부품 수급난 해결책을 얼마나 이른 시일 내 찾는지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지금은 갤럭시S3 부품 수급에 별 문제가 없으며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라고만 밝혔다.
소재부품부 mc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