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무인항공기 메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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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에 위치한 유콘시스템(대표 전용우)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무인항공기(UAV) 제조업체다. UAV에 들어가는 지상관제 시스템을 제작한다. 유콘시스템이 만든 `RemoEye 006` 모델은 이미 군에 실전 배치됐다. 해병대 및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에도 납품했다. 최근엔 아랍에미리트(UAE)에 220만달러 규모의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장비를 공급했다.

대덕특구 무인항공기 메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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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인공위성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쎄트렉아이(대표 박성동)도 UAV 이착륙을 제어하는 지상통제장비를 만들고 있다. 이 장비는 2.5톤 군 표준차량이나 20피트 표준쉘터(컨테이너형 지상통제시스템) 등에 적용 가능하다.

#성진테크윈(대표 이계광)은 항공기 조종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0년부터 미국 차세대 전투기인 F-35 조종간 부품을 록히드마틴에 공급 중이다. 국제규격을 만족하는 서지 보호기와 함께 군용 유·무인 조종간 스위치와 센서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대덕특구가 항공기 제조 및 부품 산업 R&D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무인기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국 무인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및 연구기관의 절반 이상이 대덕특구에 포진해 있다.

김재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마트무인기사업단장은 “무인기 부품 업체 상당수가 대덕특구 인근에 포진해 있다”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 KAIST 등 R&D 연구기관이 기반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덕에 어떤 업체 있나=무인기 완제품을 제작하는 업체는 크게 대한항공과 유콘시스템(부품도 생산) 등을 들 수 있다.

대한항공은 대덕에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근접감시용 UAV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중고도 무인기와 사단급 무인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군단급 무인기 제작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품업체로는 넥스앤텍, 쎄트렉아이, 올제텍, 파인텔레콤 등이 대덕에 생산공장을 차려놨다. 파인텔레콤은 지상-항공기 통신체계에 강점이 있다. 충북 청원에 위치한 성우엔지니어링은 비행기 날개를 100% 국산화했다.

창원에 본사가 있는 영풍전자도 대덕테크노밸리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리얼타임웨이브 등도 본사는 서울이지만, 대전에 사무소를 차려놨다. 대기업 군에서는 한화, LIG넥스원 등이 대덕특구에 연구소를 두고 무인기 부품 제작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비행조정컴퓨터의 이중화 분야에서 국제 수준에 올라있다. 한화는 대대급 부대의 독자적인 감시, 정찰기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누가 하나=유인항공기와는 달리 무인항공기는 정보통신, 정밀기계, 전자 및 SW 기술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포진해 있는 여건과 잘 맞아 떨어진다.

ADD는 KAI와 함께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를 개발, 현재 배치 운용 중이다. ADD는 고정익 무인기 기체와 임무장비 및 통제장비 등을 국산화했다.

본래 우리나라 무인항공기는 1993년 대우중공업(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ADD와 개발한 `도요새`가 시조다.

민수용 무인기 부문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 지난 1999년 소형 장기체공 무인기 `두루미`를 내놨다. 이어 성층권 무인 비행선 프로그램도 추진했다. 지난 2002년부터는 스마트 무인기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속도는 시속 500㎞ 수준이다. 현재는 탐색개발 수준이어서, 실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전도와 신뢰도, 양산과정에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항우연은 무인기의 체공시간을 현행 5시간서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상 이착륙 기술과 틸트로터(수직이착륙) 엔진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이 항우연 관계자의 전언이다.

틸트로터 무인 항공기(TR-6X) 실용화를 위해 항우연은 대한항공과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틸트로터 항공기는 이착륙 때 프로펠러가 수직 방향으로 유지되다가 비행할 때는 수평 방향으로 자동 전환되는 무인기다.

◇향후 과제 뭔가=국내 무인기 시장 규모가 10년 내 4조원대로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법과 제도의 정비가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유인기가 떠다니는 지역에 무인기가 들어갈 수 없어 무인기 수요가 폭발적일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제한적인 성장이 불가피하다. 안전성을 인증할 시스템이 도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항우연은 올해 스마트기 개발 사업이 종료됐다. 연구개발에서 멈춘 것이다. 실용화를 위해선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UAE나 쿠웨이트, 오만 등에서 스마트 무인기 구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실용화된 무인기가 없어 수출에 걸림돌도 있다. 국내 개발 또는 운용 중인 무인항공기는 현재 20여종이지만, 상용화되거나 군용으로 운용 중인 것은 군수용 2종과 민수용 2종에 불과한 형편이다. 대부분 연구개발에서 멈춘 결과다.

항우연 관계자는 “스마트 무인기 사업을 통해 기반 기술은 개발했지만, 이 기술을 실용화하는데 연구 목적이 있었던 만큼 추가 예산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실용화가 눈 앞에 와 있는 상황에서 막바지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투자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