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매스 커스터마이징

1960~1970년대만 해도 정장을 입으려면 대부분 양복점에 들러 치수를 재고 옷감을 골라 맞춰 입었다.

이러던 것이 1980∼1990년대를 거치면서 기성복 시대가 됐다. 대형 업체가 규격화해 만든 옷을 구매해 입는 방식이 주류였다.

이런 `대량생산(Mass Production)`은 불과 얼마 전까지 세계 `산업화`의 핵심 어휘였다. 가전, 정보기술(IT) 기기도 `대량생산`에 익숙했다. 기업은 대규모 투자로 생산라인을 가동해 대량생산에 나섰다. 소비자도 제조사가 찍어낸 모델 가운데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제품을 선택했다. 미국은 1980∼1990년대 대량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해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최근에는 대량생산을 넘어 `맞춤`이 강조된 `매스 커스터마이징(Mass Customizing)`이라는 접근이 주목받는다. 대규모 생산 능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고객 요구와 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일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더 이상 똑같은 제품만 찍어내서는 안 된다. 기본 골격은 유지하더라도 주문자 요구에 따라 일부 기능을 넣거나 빼고 원하는 디자인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차별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애플과 아이폰은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성공했다. 바탕화면과 사용자환경(UI)도 이용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게 하면서 `스마트` 열풍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매스 커스터마이징의 핵심은 운용체계(OS)와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특유의 유연성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데 유용하다. UI와 이용자경험(UX)까지 섬세한 배려가 필요해졌다.

그나마 `애플 충격` 이후 국내 IT기업도 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김승규 전자산업부 차장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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