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IDC는 2016년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 판매량이 아이폰을 추월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IDC에 따르면 윈도폰은 현재 시장점유율이 5.2%에 불과하지만 2016년에는 19.2%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에 아이폰은 20.5%에서 19%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드로이드폰은 현재 61%에서 52.9%로 시장점유율이 내려가지만 여전히 선두를 유지할 전망이다. IDC는 지난해 3월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으나 이번에는 윈도폰의 아이폰 추월 시기를 1년 늦췄다.
윈도폰 성공 요인으로는 노키아의 신흥국 내 인지도가 꼽혔다. 윈도폰을 생산하는 노키아는 아시아나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서 아직까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라몬 라마스 IDC 모바일부문 수석연구원은 “신흥국에서 노키아는 여전히 시장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선전하고 있는 애플이지만 신흥국에서도 그 같은 성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인 신흥국에서 아이폰이 큰 매력을 끌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구비한 윈도폰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애플이 철지난 아이폰을 저가에 내놓고는 있지만 같은 가격이면 새 제품을 살 것이라는 예상이다.
PC와의 연계성도 윈도폰 성공 요소로 점쳐진다. 정부나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윈도 운용체계(OS)가 깔린 PC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윈도폰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윈도 세계시장 점유율은 84%에 이른다.
라마스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겨우 도입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매우 유동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어떤 일(윈도폰이 아이폰을 추월하는 것)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