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의 통큰 투자…이번엔 '이것'

최태원 SK 회장의 올해 첫 `통큰 투자`가 이뤄졌다. 대상은 천연가스다. 천연가스가 발견되면 국내에 액화천연가스(LNG)로 변환해 들여온다는 게 SK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가스전부터 발전소까지 이어지는 SK의 천연가스 사업 수직 통합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문덕규 SK E&S 대표, 크리거 미국 코노코필립스 서부호주 대표, 데이비드 녹스 호주 산토스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호주 바로사-깔디따(Barossa-Caldita) 가스전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SK는 코노코필립스와 산토스의 바로사-깔디따 광구 지분 일부를 취득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SK와 코노코필립스가 각각 37.5%, 산토스가 25%의 지분을 보유한다.

SK는 3억1000만달러(한화 3600억원)를 투자하며 충분한 매장량이 확인될 경우 추가로 12%의 지분을 취득, 총 49.5%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SK는 천연가스 개발 성공유무에 따라 투자규모가 최대 5억2000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투자도 최태원 SK 회장의 자원부국 경영 강화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SK의 성장동력 축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설정했다. SK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도 2008년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SK는 올해 2조원 가량을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광구 직접투자 및 자원개발 회사 인수 등을 검토 중이다.

이만우 SK 전무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위험성이 높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이번 계약으로 국내 에너지 안정적 공급을 위한 SK의 자원부국 경영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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