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디스플레이, TSP 업계는 원가절감 몸부림

모바일기기 터치스크린패널(TSP)이 점차 커지면서 최근 TSP 업계가 원가 절감에 고심하고 있다. TSP 면적이 늘어날수록 모듈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소재 단가가 상승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인듐주석산화물(ITO) 전극 필름은 현재 시장 주류인 필름전극타입(GFF) TSP에서 원가 비중이 가장 큰 편이어서 업계는 공정 개선과 신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최근 외주 제작을 없애고 TSP 생산 공정을 대부분 내재화했다.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대다수 TSP 업체들이 핵심 부품 공정을 외주에 맡기고 모듈만 조립하는 반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중대형 TSP를 자체 공정으로 생산한다. 특히 ITO 센서를 독자 생산할 수 있어 원가 경쟁에 유리하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스마트패드용 TSP는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체 생산으로 수율도 안정된 편”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중대형 TSP 생산 노하우에 힘입어 소형과 중대형 모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GFF 방식 TSP 시장 선두 업체인 에스맥은 신공정 기술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주력이었던 GFF를 단일층 멀티터치 커버일체형(G1), 커버유리 일체형(G2)으로 돌려 ITO 필름 비중을 줄이려는 시도다. 에스맥이 납품하는 7인치 GFF TSP는 3.5인치보다 원가가 5배가량 비싸다. 에스맥 관계자는 “신기술이 개발되면 산술적으로 15~20%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며 “양산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율 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ITO를 신소재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현재 알려진 ITO 대체 소재는 은나노·탄소나노튜브(CNT)·그래핀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ITO 필름 대신 CNT 대체 소재를 적용한 TSP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