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태풍 뚫고 성공한 국산 게임 비결은?

상반기 외산 게임 돌풍 속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국산 게임의 비결이 화제다. 주요 타깃인 성인 고객을 분석해 유료화 모델을 다양화한 전략이 통했다.

외산 게임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 PC방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넘으며 국산 게임 생존이 위협받는 지경이다. 중소 게임사는 물론이고 업계를 선도하는 큰 기업의 매출도 줄었다. 위기의 업계에 서비스 첫 달 30억원을 넘게 번 토종 게임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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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지인터넷 `DK온라인`

에스지인터넷(대표 박정필)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DK온라인`이 주인공이다. 디아블로3 돌풍 속에서도 동시접속자 2만명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연 매출 200억원을 내다본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첫 번째 게임으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다.

에스지인터넷은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시장을 제패한 스마일게이트의 퍼블리싱사업부가 지난해 6월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다. 설립 1년도 안 된 게임사가 시장 안착에 성공한 이유는 다양한 유료화 모델 덕분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버와 유료 서버를 나눠서 원하는 서비스에 따라 지불 형태를 달리 했다. 수백억이 투자된 블록버스터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무료 서버로 이용자를 유인하고 유료 서버로 오래 붙잡아 두는 전략이다.

처음 DK온라인을 시작하는 이용자는 무료 서버로 게임을 체험해보고 필요한 아이템만 사서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하다가 그만둬도 부담이 없다. 쾌적한 게임 환경을 원하는 이용자는 2만원 선의 월 정액제를 선택했다. 지갑 사정이 넉넉한 직장인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매출도 유료 프리미엄 서버에서 더 많이 나왔다.

이 회사는 과감하게 테스트도 유료화를 단행했다.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는 테스트 서버는 향후 업데이트 콘텐츠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준비하는 장소다. 신규 게임 콘텐츠를 남보다 먼저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테스트 서버기 때문에 캐릭터 데이터가 없어지는데도 남보다 앞서 게임 내용을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몰렸다.

방유식 에스지인터넷 사업부장은 “한 해에도 시장에는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쏟아지기 때문에 테스트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이용자를 잡아두는 방법을 분석했다”며 “유료 서버와 무료 서버로 나눈 것도 차별화된 서비스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더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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