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3사는 계열사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오랜 기간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따라서 일반 데이터센터에 비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노하우도 뛰어나다. 모든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마다 `그린IT`를 기치로 내걸고 전력 절감에 힘쓰고 있다.
LG CNS는 데이터센터의 전기 대부분이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항온항습기에 집중되는 점에 착안, 이 부분 전력 절감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1992년에 개관한 인천센터를 재작년 리모델링하면서 `외기공조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외기공조는 겨울철 차가운 바깥 공기(외기)를 이용해 서버의 발열을 식히는 그린IT 기술이다.
하지만 공기와 함께 유입되는 먼지의 필터링과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결로 현상 등의 해결이 쉽지 않아 적용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LG CNS는 꾸준한 연구와 테스트로 먼지와 결로 현상을 해결, 센터 전체에 이를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인천센터는 외부 온도가 섭씨 0도 이하일 경우 100% 외기공조만으로 서버를 냉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전력량은 동절기인 11월에서 3월까지 일반 가정집 250여 가구가 겨울을 날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SK C&C 대덕 데이터센터는 전력효율지수(PUE) 1.6을 기록하고 있다. 준공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그린화를 추진한 결과다. SK C&C는 항온항습기 소비 전력을 줄이기 위해 2009년부터 핫 존과 쿨 존을 구분하는 장비배치 최적화를 진행했다. 장비의 열기를 한 곳으로 모아서 빼내고 냉기는 통로 전면에 집중시키는 게 핵심이다.
가습기 역시 가열방식 가습기 대신 젖은 필터에 공기가 통하며 물을 증발시키는 기화식 가습기를 도입해 항습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또 배터리측정시스템(BVS)을 도입해 배터리의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최대한 방지했다. 이렇게 절감한 전력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1926만톤으로 이는 소나무 69만 그루를 심은 것에 맞먹는 효과다. 전력비용 절감액은 매년 약 3억6000만원이다.
삼성SDS가 자랑하는 데이터센터는 수원에 위치한 ICT수원센터다. 2008년 설립된 수원센터는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저전력에 중점을 뒀다. 고성능 장비를 도입하고 가상화 기술로 IT장비를 통합해 저전력·고효율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
삼성SDS는 냉방장치 구축 시 냉동기와 펌프, 전력필터 등의 효율을 꼼꼼히 점검했다. 서버는 저전력·저발열 서버로 선정했고 서버룸 구축 시 전산유체역할(CFD) 분석을 통해 냉방을 최적화했다. LG CNS 인천센터와 마찬가지로 외기공조를 적용했고 사무실 냉방은 저렴한 심야전력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SDS ICT수원센터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