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의 녹색산업 수출 활성화 정책과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8일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산업 부문 해외 수출·수주액은 2008년 518억원에서 2011년 3220억원으로 5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녹색제품·기술을 포함하면 수출액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칠레 알토호스피치오시의 밤거리를 밝히는 LED 가로등이 우리나라 기업 제품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LED조명기기 생산기업 A사는 지난 3월 칠레에 40억원 규모의 LED 가로등을 수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LED 가로등 해외 수출은 중소기업청의 타당성 조사 자금 지원 덕분”이라며 “칠레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기술은 지난 4월 필리핀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 쓰레기 건조설비 2대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0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필리핀에서만 132억원이 매출이 예상된다. 내수에 의존할 당시 매출은 9억원에 불과했다. 케이디 파워 역시 지난 4월 미얀마 세테테이에서 열린 축제를 위해 2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로봇태양광으로 공급했다. 미얀마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프로젝트 규모는 100㎿ 이상으로 5억달러를 넘는다.
이처럼 녹색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해외 녹색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고도 프로젝트 금융을 조달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문가들은 공공부문에서 해외 녹색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중소기업에 이양하는 방식으로 해외수출전략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이 페루 정부와의 협력 사업으로 리마시 쓰레기매립지 프로젝트를 개발해 도화엔지니어링에 이양한 사업을 대표적인 민관 합동 프로젝트로 꼽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해외 발주처와 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첫 단계부터 금융권의 공동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필수다.
김병권 KOTRA전략마케팅 본부장은 “기업들이 해외 녹색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프로젝트 금융조달을 포함한 공공 주도형 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금년 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