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대신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를 사용하는 PC가 늘어나면서 이런 하드웨어 고성능과 윈도8이 결합되면 단 7초 만에 PC가 부팅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부팅 속도가 너무 빨라 기존 PC에서 사용하던 바이오스 셋업이나 부팅 모드 설정이 윈도8·SSD PC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
23일(현지시각) 미 IT미디어인 PC프로, 더 버지 등은 이 때문에 MS 윈도8 개발팀이 새로운 부팅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MS가 공개한 윈도8 부팅 영상을 보면 PC 전원을 켜고 윈도 화면이 뜨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7초다.
MS가 새 운용체계(OS)의 최적화에 성공했다는 듯이지만 문제는 부팅 프로세스에 사용자가 개입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F8 키를 누르거나 바이오스 메뉴 프롬프트에서 “셋업하려면 F2를 누르시오”라는 명령을 둘 다 사용할 수 없다.
MS 사용자 경험팀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크리스 클락은 윈도8 공식 블로그(Building Windows 8. http://blogs.msdn.com/b/b8/archive/2012/05/22/designing-for-pcs-that-boot-faster-than-ever-before.aspx)에 PC 부팅 도중 사용자가 개입할 수 있는 시간은 단 200ms라고 적었다. 그러나 MS는 부팅 속도를 줄이길 원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문제해결(트러블 슈팅) 툴에 부트 옵션 메뉴를 만드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 부트 옵션 메뉴는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서 USB나 대체 OS 등 선택적으로 부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크리스 클락은 블로그 포스트에서 새로운 옵션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우선 문제해결(트러블슈팅), 개발자, 시작메뉴 등 다양한 세팅을 부팅 옵션 그룹 안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윈도의 정확한 부팅을 막는 무엇인가가 있으면 어느 때나 이 메뉴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 세 번째는 PC에 문제가 없을 때에도 사용자가 옵션 리포지터리에 액세스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쉽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 방법은 비교적 새 하드웨어에만 적용된다. 이전에 출시된 구형 하드웨어에서는 UEFI 대신 기존 바이오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