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계 2번째 4K UDTV 실험방송 추진
KBS가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초고선명TV(UDTV) 실험방송을 추진한다. 세계 방송시장의 새 조류로 떠오른 UDTV 기술을 선제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LG전자 등 국내 가전사와 협력해 세계 UDTV 시장 선점도 노린다.
KBS는 방송통신위원회에 4K UDTV 실험방송을 위한 `실험국 허가`를 신청하고, 방송 준비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KBS는 허가장이 나오면 장비 구매와 구축에 착수해 9월까지 방송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실험방송은 관악산 송신소에 송출장비를 갖추고, 기존에 4K로 촬영한 `추노` 등의 프로그램과 새로 촬영할 자연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실시한다. 채널은 듀얼스트림 3D 실험방송에 썼던 66번을 사용한다.
실험방송 기간에 KBS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와 상호 협력해 공동시연과 수신기 정합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반 시청자는 UDTV 수상기가 없어 방송을 볼 수 없다.
올 연말 UDTV 수상기 출시를 앞둔 LG전자와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논의 중이다.
KBS는 실험방송을 계기로 4K 코덱과 제작기술을 연구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방송에 착수한다. 이후 8K UHDTV 방송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UDTV 실험방송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일본 NHK는 최근 8K UHDTV 방송을 필드테스트하며 앞섰다.
KBS 관계자는 “세계 두 번째 실험방송이지만, NHK만 해도 송신소에 장비를 구축하고 송출한 것이 아니라 필드테스트 성격이었다”며 “실제로 송출장비를 구축하고 상용 주파수를 통해 실험방송을 하는 것은 최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KBS가 제출한 허가신청서를 검토해 조만간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방통위 고위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실험방송에 쓸 수 있는 대역이 66번 채널 대역 하나인데, 선뜻 KBS에 줄 상황이 아니다”며 “기술적인 준비가 됐는지 살펴보고 타 방송사 의견까지 들어본 다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용어해설
UDTV:UDTV는 영화보다 뛰어난 화질과 다채널, 고품질 음질을 제공하는 차세대 방송기술이다. 일반적으로 4K 이상을 UDTV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기술이 더 발전해 4K를 UDTV, 8K는 UHDTV로 구분한다. 4K는 풀HD(1920×1080) 해상도의 4배(3840×2160)고, 8K는 16배다. 최근 일본 NHK는 8K(UHDTV) 필드테스트에 성공할 정도로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권건호·전지연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