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약물 치료 중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자가포식현상`이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없앤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자가포식은 영양분이 결핍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나타나는 생명현상으로 `자기 살을 먹는다`란 뜻이다.
조은경 충남대 교수 연구팀은 활성산소 신호를 받은 후 자가포식 현상으로 결핵균을 제거되는 원리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활성산소는 세포내 미토콘드리아 호흡과정 중 산소가 불완전하게 연소해 생기는 화합물이다. 미량 분비되면 세포 내 주요 신호를 전달한다. 연구팀은 결핵치료제(항결핵제)를 투입한 세포 안에서는 자가포식 과정이 일어나며 자가포식 과정을 막으면 결핵균이 잘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항균제 약물원리는 △세균 세포벽 억제 △세균 단백질 합성억제 △세포 핵산 합성 억제 등이다. 자가포식이 치료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처음 확인했다.
조 교수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향결핵제 치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가포식기능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난치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신개념 항결핵제 개발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