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일본에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대량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DID 전문업체 스카이시스템(대표 남행우)은 일본 협력업체를 통해 DID 2만6000여대를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200억원 규모다.
국내 중소기업이 1000억원 어치 이상 DID를 일본에 수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DID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광고나 홍보를 위해 설치·운영하는 옥내외용 디스플레이다.
디지털 모니터에 PC를 연동해 여러 홍보용 동영상을 보여준다. 그림과 사진이 정적인 데 반해 DID는 컴퓨터와 LCD를 사용해 역동적인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공기관과 기업, 병원, 쇼핑몰, 호텔 등에서 점차 사용이 늘고 있다.
스카이시스템은 이번 일본 수출물량 DID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는 일본 현지 SW·콘텐츠업체와 협력해 만들었다. 이번에 수출하는 DID는 일본 굴지 자동차회사의 일본 전국 매장 5000곳에 설치된다. 수출 물량 중 대다수인 2만1000대가 55인치 제품이다. 일본 자동차 매장은 이들 55인치 DID 4개를 연결해 설치할 예정이다.
스카이시스템은 최근 1차 샘플을 제작해 일본에 공급했다. 오는 7월부터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DID는 직립형으로 세워서 사용하는 스탠드형이며 멀티기능이 가능하다. 디자인 경쟁력을 좌우하는 베젤 간격은 20㎜정도로 매우 좁다. 이동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외관 하우징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다. 스카이시스템은 지난 3월 일본 아우디 매장 전역에 DID를 설치하는 공급계약도 맺은 바 있다.
1998년 스카이정공에서 출발한 스카이시스템은 DID를 직접 설계, 제조할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유럽·중동 등 10여국에 수출하고 있다.
남행우 스카이시스템 대표는 “앞으로 자동차 대리점 뿐만 아니라 일본 전철역에 있는 스크린도어에도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상반기 일본에 법인을 세워 대리점 모집과 투자자 유치에 나서, 일본시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