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람과 자연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추구한 전통 건축 양식 `한옥` 철학을 모바일 기기 디자인에 담는다.
장동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 그룹장은 22일 서울 워커힐 호텔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2012`에서 향후 삼성 모바일기기는 사계절 변화를 집안에 담는 한옥의 창처럼 변화하는 기술과 세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그룹장은 “인간이 정보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사용자 환경을 추구한다”며 “삼성 모바일기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가치와 감성”이라고 말했다.
5월 3일 영국서 공개한 `갤럭시S3`도 한옥 철학이 그대로 담겼다. 갤럭시S3는 얼굴과 눈을 자동으로 인식해 화면 꺼짐을 방지하는 `스마트 화면 유지` 기능이 탑재됐다. 별도 작동법을 배우지 않고 센서가 상태를 알고 자동으로 작동한다.
그는 “애플과 소송 때문에 모바일기기 디자인이 달라지지는 않았다”며 “5년 단위로 디자인 전략을 수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 디자인 전략은 `스타일`이었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사용자경험(UX)`, 2011년부터는 `가치(Value)`다.
장 그룹장은 “갤럭시S3에서 보듯 현재는 다른 어떤 때보다 손에 딱 붙는 디자인과 센서에 기반을 둔 내추럴 인터액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착용할 수 있고(웨어러블) 눈에 보이지 않는(인비지블) 형태로 모바일 기기가 다양화할 것”이라며 “모바일 기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보다는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S3 스마트폰에 적용된 유선형 선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400개 이상의 목업을 만들었다”며 “완벽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몇 백개를 부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블 블루와 마블 화이트처럼 새로운 색깔과 소재를 적용하는 비법(레서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