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틱(MS) 카드 사용자에 대한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사용제한 조치가 오는 2014년 2월로 최종 연기됐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지난 3월 제한 조치를 시행했으나, 집적회로(IC) 카드로 전환하지 않은 MS카드 사용자의 불편이 크자 적용 시점을 6월 1일로 늦춘 뒤 이번에 재연기했다.
금감원은 카드 불법 복제 사고를 막기 위해 MS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16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IC카드 전환은 금융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MS카드 자동화기기 현금거래 제한, 자동화기기 카드대출 제한, 신용구매 거래 제한 등을 차례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던 MS카드의 신용구매거래 제한 조치는 2014년 말까지 신용카드 및 단말기의 IC 전환을 끝내고서 2015년 1월 시행한다.
MS카드의 자동화기기 현금거래 제한은 상당수 MS카드가 아직 전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내년 2월부터 1년간 시범운영을 하고서 2014년 2월에 전면 시행한다.
최근 6개월 안에 실적이 있는 현금카드 6831만장 가운데 IC로 전환된 카드는 90.4%인 6172만장이다. 3월 말 현재 IC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는 99.8%인 12만3000대(99.8%)다.
신용카드는 최근 6개월 사용한 카드 1억700만장 중 81.7%인 8748만장이 IC로 전환됐다. 1956만장은 아직 전환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등의 IC전환 실적과 홍보 추진 내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이번 종합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카드 불법복제 사고 원천 차단을 통한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IC카드 전환을 추진했다. 최근 5년간 2만7940건의 카드 복제사고로 300억원의 피해가 생겼다. 모두 MS카드 복제 또는 POS단말기 해킹에 의한 것이다.
금감원은 사전 홍보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오후 3시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인출을 제한했으나, 미처 IC카드로 바꾸지 못한 고객들이 카드 교체 등을 위해 은행에서 길게 줄 서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사용 제한 조치를 풀고 MS카드 사용자들에게 우편물,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보내 6월까지는 IC카드로 전환하도록 홍보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