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엔젤지원형 세컨더리 펀드를 연내 2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중소기업청은 16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청년 창업과 재도전 촉진방안`을 상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4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마련됐던 창업 활성화대책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창업 현장에서 수렴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현실화하기 위한 것이다.
중기청은 엔젤투자 활성화에 가장 걸림돌로 지적된 회수 방안 확대를 위해 엔젤이 투자한 창업기업 지분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엔젤지원형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한다. 모태펀드에서 100억원을 출자해 총 2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중기청은 펀드 조성액의 60% 이상을 구주 인수에 사용하되 30% 이상은 엔젤투자자가 보유한 구주 인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올해 신설돼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운용 방식도 개선된다. 창업 초기에 짧은 상환기간이 큰 부담이 된다는 애로를 수렴해 자금 상환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2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창업자가 만기 도래 3개월 이내 연장 신청 시 성과 평가 등을 토대로 선별적으로 연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성과가 입증된 청년창업사관학교식 보육 모델을 전국에 확산한다. 내년부터 창업선도대학 중 우수 대학을 선발해 창업사관학교식 형태로 전환해 집중 지원한다. 창업선도대학에 창업자 선발권을 부여하고, 입주·교육·멘토링·보육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로 지원을 유도할 방침이다.
산업기능요원 지정 업체 요건도 현행 `10인 이상 법인` 이외에 `고등학교와 산학협약을 맺은 5인 이상 벤처기업`으로 확대한다.
창업 후 2~3년차 초기 성장 단계에 겪는 기술·인력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에 처음 참여하는 기업으로 대상으로 하는 `첫걸음 R&D` 자금 신설도 추진된다.
오기웅 창업진흥과장은 “이번 대책 수립을 계기로 정부의 창업 정책이 현장에 뿌리 내려 창업 붐 조성과 궤를 함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