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3과 HTC 원 X, 안드로이드 슈퍼폰의 최강자는 누가 될까? 갤럭시S3은 이달 말부터 출시되지만 미국 CTIA에서 소개되어 현지 미디어들이 직접 사용해보면서 두 안드로이드 슈퍼폰의 우위를 가늠해 보고 있다. 올 여름 안드로이드 슈퍼폰의 최강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대화면(4.7~4.8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 1GB 램 등 쟁쟁한 스펙을 자랑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공급대수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및 휴대폰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여세를 몰아갈지, 미국 스마트폰 시장 5대 제조사로 진입했지만 지난해 4분기 홀리데이쇼핑시즌에 주춤한 HTC가 치고 올라갈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벤처비트의 기사를 인용 보도해 갤럭시S3과 원X를 비교했는데 디자인 면에서는 원X의 손을, 기능면에서는 갤럭시S3의 손을 들어줬다. “
◇원X 유니바디 디자인 “고급스러워”=벤처비트는 “대화면 고해상도 스크린, 800만 화소와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 두 스마트폰 모두 뛰어난 성능과 훌륭한 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프론트 디자인 면에서는 HTC가 더 나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원X는 곡선(curved)의 폴리카보네이트로 스마트폰 앞면을 처리한 반면 갤럭시S3은 다소 저렴한 느낌의 플라스틱 바디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장단점이 있다. HTC 원X의 폴리카보네이트 유니바디는 세련된 디자인을 제공하지만 배터리나 메모리 등 부품이 한번 장착되면 사용자가 건드릴 수 없다. 갤럭시S3은 유니바디 디자인 대신 착탈식 배터리와 확장형 메모리를 지원한다. 또 갤럭시S3의 배터리는 원X보다 대용량이어서 쿼드코어 프로세서 운용에 적합하다.
퍼스트포스트 역시 원X의 디자인에 한 표 선사했다. 퍼스트포인트는 원X의 유니바디는 강하고 고급스러우며(strong and premium) 대단히 보기 좋다(very nice feel)고 평했다. 이에 비해 갤럭시S3의 디자인은 혁신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2에서 개선시켰을 뿐이라는 평가다. 다만 착탈식 배터리 등에도 초슬림 두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UI…갤S3 단축 기능 뛰어나=C넷 오스트레일리아는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UI에 있다고 전하면서 HTC 센스는 스마트폰 중앙에 시계/날씨 위젯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가장 직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확장된 개인화 메뉴를 통해 화면을 변경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을 제공하는 것도 원X의 장점이다. 이에 비해 갤럭시S3은 유연성은 떨어지지만 필요한 기능을 빠르게 찾아 사용할 수 있는 탁월한 단축 기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벤처비트는 기능 면에서는 갤럭시S3에 높은 점수를 줬다. 두 스마트폰 모두 안드로이드 4.0(ICS)을 채택하고 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갤럭시S3의 터치위즈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터치위즈 인터페이스는 S 보이스, S 빔, 다이렉트 콜, 그 외 멀티태스킹 기능들로 구성되었으며 HTC는 고품질의 `비트 오디오`, 카메라용 `이미지 센스` 기능 등은 압권이지만 HTC의 센스 스킨은 터치위즈보다 뒤쳐진다고 전했다.
HTC 원X의 카메라 기능에 대해서는 C넷도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9연속 촬영 기능, 베스트샷 선택, HD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사진을 찍는 기능은 다른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이라는 것이다. 갤럭시S3도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HTC보다 뒤늦게 출시된 만큼 깊은 인상을 주긴 어렵다.
모바일엔앱스는 후방 카메라는 동일하지만 전방 카메라에서 갤럭시S3이 좀 더 많은 화소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갤럭시S3은 190만, 원X는 130만의 전방 카메라를 지원한다. 또 갤럭시S3의 스마트 스테이 기술이 원X에는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쿼드코어와 LTE의 딜레마=스크린의 경우 갤럭시S3은 4.8인치 슈퍼AMOLED를, 원X는 4.7인치 슈퍼 IPS LCD2이다. 해상도는 동일하지만 4.8인치 갤럭시S3은 306ppi를, 4.7인치 원X는 312ppi다. 원X는 코닝 고릴라 글라스를 채택했다.
디스플레이 방식에서는 갤럭시S3은 펜타일 서브픽셀 어레이를, 원X는 RGB 스트라이프 어레이를 채택했다. C넷은 펜타일은 RGB 스트라이프보다 떨어지지만 확대해서 볼 경우에만 구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에서는 블랙 표현에서는 슈퍼AMOLED가 뛰어나며 다만 갤럭시S3이 슈퍼AMOLED 플러스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프로세서도 두 제품 모두 쿼드코어를 탑재했다. 갤럭시S3은 32나노미터의 엑시노스 쿼드코어 1.4GHz를 탑재했으며 이는 이전 갤럭시S3의 듀얼코어보다 2배 이상 빠른 칩셋이다. 원X는 1.5GHz의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를 장착한다.
모바일엔앱스는 엔비디아의 테그라3 쿼드코어가 LTE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원X는 쿼드코어를 선택할 경우 LTE 지원을 포기해야 하고, LTE 지원을 위해서는 듀얼코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에서는 LTE 지원을 위해 듀얼코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스토리지 옵션에서는 HTC 원X가 아무래도 빈약하다. 32GB 내장 스토리지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갤럭시S3은 16, 32, 64GB 스토리지 옵션을 제공하며 외장 메모리용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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