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플레이어 직접 들어보니…

삼성전자 갤럭시플레이어 4.2는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음장 기술 사운드얼라이브와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를 곁들여 듣는 맛을 한층 더했다. 배터리 용량을 높이고 자이로스코프를 탑재, 게임을 즐기기 좋은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동영상이나 음장 기술을 활용한 음악 파일 재생 능력 등 성능을 검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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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레오 스피커 달아 음향 보강 = 색상은 예전에는 블랙만 나왔지만 이번에는 화이트만 출시됐다.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지문이나 땀이 묻으면 쉽게 더러워지는 게 흠이라면 흠. 손에 들고 다니다가 떨어뜨리거나 분실하는 걸 막으려면 휴대용 스트랩을 본체 왼쪽 위에 걸어 들고 다니면 된다. SD카드를 끼우거나 빼려면 배터리 커버를 벗긴 다음 전원을 끄고 배터리까지 분리해야 하는 탓에 상당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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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아 음량을 보강했다.

모양새는 갤럭시S2 HD LTE 그대로다. 다만 볼륨 조절 버튼은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달았고 스테레오 스피커를 더해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에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는 본체 앞면에 구글토크나 스카이프를 통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30만 화소, 뒷면에는 200만 화소를 달았다.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지만 화질은 아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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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플레이어 4.2는 현재 화이트 색상만 출시되어 있다.

화면은 4.2인치 TFT-LCD 디스플레이를 썼다. 화면 해상도는 WVGA, 800×480 화소다. 동영상 감상에 유리한 AMOLED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는 점은 아쉬울 수 있는 대목. 대신 시야각이 넓고 풍부한 색감을 주는 IPS 방식인 만큼 실제 동영상 감상 환경은 오히려 좋다. 해상도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같고 책이나 웹 페이지를 볼 때는 물론 동영상이나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온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문제가 없고 무난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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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께가 얇아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전원을 충전하거나 파일을 복사하는데 쓰는 마이크로USB 단자는 여느 스마트폰처럼 본체 아래에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도 함께 쓸 수 있다. 그 밖에 무게는 118g으로 여느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 두께도 8.99mm에 불과해 손에 쥐거나 들고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다.

◇ 보급형 스마트폰급, 동영상 재생도 양호 = 프로세서는 1GHz 싱글코어인 TI OMAP3630을 썼다. 쿼드코어 스마트폰까지 등장한 요즘이지만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 인터넷 브라우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쿼드런트) 테스트를 5회 실시하고 가장 높거나 낮은 점수를 뺀 평균값을 내봤다. 결과는 1,897점. 싱글코어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 공간은 468MB다. 전원을 켠 초기 상태 기준으로는 220MB 가량 남는다. 저장공간은 8GB 모델 기준으로 각종 앱 설치에 2GB, 음악이나 동영상 저장에 4.6GB를 쓸 수 있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여럿 담아서 감상하려면 마이크로SD카드를 끼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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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촬영도 가능하지만 화질은 아쉬운 수준이다.

재생할 수 있는 음악 파일은 MP3 외에도 AAC와 WMA, OGG 등 손실 압축 음원은 물론 무손실 압축 음원인 FLAC까지 다양하다. 사실상 거의 모든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셈이다. 동영상도 포맷 대부분은 따로 인코딩 없이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다만 1920×1080 풀HD 동영상은 재생할 수 없다. 1280×720 동영상 재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배터리는 1,500mAh 1개를 이용한다. 이 배터리는 기존 모델인 갤럭시 에이스나 갤럭시플레이어 3.6과도 호환된다. 연속재생시간은 음악 38시간, 동영상 6시간이다.

◇ 자이로 센서 달아 게임도 실감나게 = 갤럭시플레이어는 중고등학생에게 인기가 높다. 우선 인터넷 동영상 강의 업체 빅3으로 불리는 강남구청, 메가스터디, 엠베스트가 동영상 콘텐츠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이용하는 DRM을 모두 지원한다. 그 뿐 아니라 언제나 영어 단어를 바로 찾을 수 있는 YBM올인올 영한/한영사전도 기본 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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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로 센서를 내장해 게임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갤럭시플레이어 4.2는 여기에 상하좌우 움직임을 감지하는 자이로 센서를 추가했다. 덕분에 레이싱 게임이라면 본체를 잡고 이리저리 기울이거나 움직이면서 실제로 운전대를 조작하는 것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기본 내장 게임 ‘니드포스피드:핫퍼수트’를 실행해보니 제품을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 자동차가 부드럽게 진행 방향을 바꾼다.

보통 모바일 기기에 단 외부 스피커는 기껏해야 경고음이나 신호음을 들려주는 용도로 쓰이기 일쑤다. 때문에 모노로 소리를 들려주고 음질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갤럭시플레이어 4.2는 본체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아 제대로 된 소리를 낸다. 볼륨을 최대로 키워도 찢어지는 소리를 듣기 힘들고 볼륨도 커서 따로 스피커를 장만한 필요가 없을 정도다. 여기에 기본 음악·동영상 재생 애플리케이션에서 쓸 수 있는 음장효과인 사운드얼라이브를 이용하면 저음을 보강한 소리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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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M 영한/한영사전을 내장해 학습에 편리하다.

앱 활용도가 높은 것도 큰 장점이다. 구글 인증을 받아 지메일과 구글맵 등 구글 기본 서비스는 물론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온갖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자체 장터인 삼성앱스도 마찬가지. 유무선 공유기나 와이파이존 안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점을 빼면 여느 스마트폰과 다를 게 없다.

◇ 이버즈 총평 | 以聽得心 = 갤럭시플레이어는 아이팟터치와 풀터치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을 양분해왔다. 다만 이제껏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이 교육용 콘텐츠 시청을 위한 DRM 기능과 각종 사전 기능에 묻힌 감도 없지 않았다.

갤럭시플레이어 4.2는 자이로 센서를 달아 게임 뿐 아니라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전면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달아 음악이나 동영상을 이어폰 없이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3D 게임 2종을 기본 제공하는 것도 작지 않은 덤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고 했다. 귀를 기울여 잘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스테레오 스피커와 음장효과 등 음향을 강화한 점은 이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장점으로 작용할 듯싶다. 물론 현실적 장점도 여전하다. 갤럭시플레이어 4.2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결했지만 매달 내야 하는 통신요금은 덜어낸 제품이다. 학습 효율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을 쥐어주기에는 버거운 초중학생에게 선물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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