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전기요금 올리죠?"…왜?

적정인상 수준은 5~10%가 76%로 다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기요금 설문조사- 전기요금 인상 필요한가 / 적정인상 수준은

직장인 열 명 중 다섯 명이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인상 수준은 열 명 중 아홉 명이 5~15% 미만을 적정하다고 여겼다.

전자신문은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와 공동으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직장인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요금 현실화 인지도 및 수용성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절반인 276명이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23면

전기요금 인상 수준에 대해 월 평균 전기료를 4만원 정도 내는 4인 가정을 기준으로 5~10%인 2000~4000원이 적정하다는 답변이 4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10~15%인 4000~6000원이 83명, 15~20%인 6000~8000원이 38명으로 조사됐다. 11명은 8000원 이상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일반 가정에서 최고 4000원까지 인상분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산업용 전력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2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료비 증가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 도입`이 220명으로 뒤를 이었고 `일반 가정을 포함한 전체 전기요금 인상`은 10%인 55명이 선택했다.

원가 이하의 전기 요금이 신규설비 미확충과 시설 노후화로 9·15 정전사태를 재발할 가능성에 319명이 수긍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인 280명이 `비용 증가가 문제 있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143명은 `그동안 저렴한 요금으로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비용증가는 타격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절감 방법으로는 스마트그리드 확산, 고효율설비 도입 등 `인프라 개선`을 가장 많은 231명(42%)이 꼽았다. 이어 `개개인의 노력` 28%, `에너지절약 교육 강화` 26% 순이다.

한 응답자는 “전기요금이 발전원가 회수율에도 미치지 못해 한국전력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안다”며 “솔직히 전기요금 인상이 부담스럽지만 불가피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