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태양광 설치규모가 9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발간한 `솔라파워:동트기 전의 어두움`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태양광 누적 설치량이 400~600GW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현재 총 설치량은 65GW다.
폭발적인 설치 증가의 원인은 계속되는 원가하락으로 분석했다. 향후 3~5년간 글로벌 생산능력이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 2020년까지 매년 원가가 10%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기존 중국 업체를 비롯해 최근 사업에 진출한 삼성SDI와 한화, 대만 TSMC, 미국 GE 등이 생산능력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 설치비용은 와트피크(Wp, 순간최대발전용량)당 2.5달러에서 2020년 1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되는 2020년 국가별 누적 수요는 아시아가 135~180GW로 가장 많다. 유럽은 85~150GW, 북미 80~130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50~60GW), 중동(35~45GW), 남아메리카(30~40GW)가 뒤를 잇는다.
맥킨지는 당분간은 태양광 업계가 어려움을 겪겠지만 이는 `성장통(growing pains)`일 뿐 `죽음의 고통(death throes)`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태양광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2015년 이후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활발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승자로 살아남기 위해 폴리실리콘·웨이퍼·태양전지 등의 제조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년전만 해도 50~100㎿의 생산능력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2~3GW를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다.
삼성SDI·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CIGS 박막태양전지,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공장에 적용 예정인 FBR 공법 등 원가 절감을 위한 신기술 도입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모듈·시스템 업체는 저가로 고부가가치 소비자를 대응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소비자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태양광 산업이 재편되면서 업체들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지만 원가를 줄이는 한편 규제상황에서 전략적으로 방향을 찾는 기업들은 조만간 큰 보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