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료시킨 황사 킬러, 어떤 제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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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아침을 시작하는 소리는 생각보다 요란하다. 오랜만의 늦잠을 방해하는 믹서기나 청소기 소리가 귀를 간질이면 이만저만 짜증이 말도 못한다. 생각해보니 냉장고를 빼고 아침에 으레 작동시키는 가전제품이 청소기 아니던가?

요즘 청소기 시장은 침구용 버전이 득세다. 가격비교사이트나 오픈마켓에 별도의 카테고리가 만들어진지 오래고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냉장고 이후 김치냉장고가 필수로 자리잡았던 것처럼 침구청소기도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침구청소기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기업이 월스타다. 기존 업체가 침구청소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그러니까 기존 청소기 외에 침구청소기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형태였다면 이 회사는 액세서리를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하던 청소기에 간단히 끼우기만 하면 침구청소기로 탈바꿈하는 것. 일종의 아이디어 제품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월스타를 이끄는 손혁 대표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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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부터 써보게 하라=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을 찾으니 제품 발송에 여념이 없다. 요즘 중국 수출에 가속도를 붙였다고 하니 그 영향으로 보인다. 조금 뻔하지만 제품 개발 스토리가 궁금했다. "처음에는 침구청소기를 개발하려고 했죠. 일본에는 관련 제품이 많아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이걸 그대로 상용화하기에는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면 한국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더구나 손 대표는 당시 침구청소기를 개발할 자금과 연구인력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고안한 아이디어가 기존 청소기를 침구청소기로 변신시키자는 것.

"말을 쉬웠지만 실제로 개발하려면 미세먼지를 잘 걸러줄 수 있는 여과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빨아들이기만 해서는 곤란한 거죠. 코니맥스에는 공기청정기에 쓰이던 헤파필터와 함께 스테인리스로 만든 메쉬필터를 덧붙여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코니맥스는 큰 먼지를 1차로 걸러주는 메쉬필터를 먼저 장착하고 헤파필터로 0.3㎛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일반적인 진공청소기로 침구류를 청소하면 그대로 달라붙는 것과 달리 공기압 조절장치로 침구청소기 이상의 성능을 낸다. 그래서인지 손 대표는 코니맥스는 청소기 액세서리가 아닌 당당한 침구청소기라고 큰소리를 친다.

"구조가 단순해 보여도 개발 기간만 2년 6개월이 걸렸죠. 청소기 앞쪽의 헤드를 교체하는 아이디어 자체는 제가 처음이 아니지만 필터 구조를 완전히 달리 적용시킨 것은 코니맥스가 처음입니다. 기존에는 이런 형태의 제품이 아예 없었죠."


◇ 중국 넘어 동남아시아 선점할 것=
제품은 그럴 듯하게 나왔지만 정작 고비는 이제부터였다. 널리 알리고 판매처를 확보해야 했지만 중소기업의 한계에 부딪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개발은 2006년에 완료했지만 정작 제대로 팔리기 시작한 것이 2009년이니 2년 이상의 시간을 판매에 공을 들인 셈이다.

"겨우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시원치 않았죠. 깔끔하게 실패했습니다.(웃음) 눈을 돌린 곳이 인터넷이었고 오픈마켓과 입소문을 최대한 이용했죠.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직접 써본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97% 이상의 고객이 만족도를 나타냈죠."

이런 경험 때문인지 손 대표는 코니맥스를 한번이라도 써보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무작정 제품을 들고 찾아가 써보라고 졸랐다.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해외 수출 활로도 꾸준함에서 기회를 찾았다. "침구 문화를 가진 중국 시장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제대로 유통망을 갖추지 않으면 금방 복제품이 나오니 섣불리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막막했죠.(한숨)"

기회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 찾아왔다. 중국 내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회사를 찾다보니 락앤락이 눈에 띄었다. 락앤락은 밀폐용기로 잘 알려졌지만 중국에서는 23개 거점망을 갖춘 막강한 유통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터였다. 망설이지 않고 락액락을 찾아가 관련 임직원에게 코니맥스를 건넸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작년 10월부터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인터넷에서만 하루 판매량이 5,200개에 달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연간 50만대가 가능한데 짧은 시간에 큰 반응을 이끌어내 무척 고무적입니다."

단순히 유통회사 덕분만은 아니다. 품질이 우수하기로 소문나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손 대표는 이참에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 지역은 청소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고 침대 문화권이어서 침구청소기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에 진출 CJ홈쇼핑과 손잡고 제품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바탕으로 본고장인 유럽도 반드시 진출하려고 합니다."

유럽 시장까지? 놀란 표정을 지으니 오히려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무엇보다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내수만 생각해서는 중소기업이 발전하기가 어렵죠. 유럽에서 열리는 전시회나 박람회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준다면 중국에서 성공한 것처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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