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모바일 혈투가 시작됐다.
모바일카드 업계의 절대강자인 하나SK카드가 상반기 들어 근거리통신(NFC) 기반 카드의 침체에 주춤하는 사이, BC카드와 신한카드 등 후발 주자들이 앞다퉈 패권 경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이른바 `플라스틱 카드` 선두업체들 역시 모바일카드 추격을 벼른다.
지난달 자사 솔루션이 `모바일 지급결제 국가표준`으로 공식 제정된 BC카드는 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BC모바일카드로 결제하는 고객들에게 20%의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다. 일종의 `물량 공세`인 셈이다.
BC카드의 할인 프로모션은 오는 6월 말까지 이어진다. 대상 인터넷 쇼핑몰은 이마트몰을 비롯해 11번가, 옥션, G마켓, 신세계몰 등 총 11개에 이른다. BC모바일카드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에서 발급 가능하다. BC카드는 발급 은행을 추가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여재성 BC카드 대외협력실장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차세대 모바일카드 규격`을 개발해왔다”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한 산업표준화를 거쳐 지난해 3월 기술표준원 주관 `모바일 지급결제 표준화 추진 협의회`에 참여, 1년여 만에 모바일 지급결제 국가표준 제정을 이끌어낸 만큼 이를 실제 영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전신인 옛 LG카드의 인연을 이어 최근 LG유플러스와 모바일사업을 위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신한카드는 자사 카드가 없는 고객이 LG유플러스 멤버십카드만으로도 모바일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과 카드 가입자 간 벽을 허문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LG카드 시절부터 당시 LG텔레콤 기술진과 차세대 사업을 구상하면서 `모바일 카드`의 기본적인 스케치는 그려놓은 상태”라며 “십수년 손발을 맞춰온 파트너들이기 때문에 이번 협의를 거쳐 보다 발전된 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맞서 하나SK카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 달부터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최고 75% 할인과 모바일카드 결제 시 야쿠르트 전 제품 29% 할인 등의 이벤트로 모바일 카드분야 1위 수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도 이들 업체의 전략을 예의주시하며 모바일카드 시장 진입을 저울질한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모바일 카드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는 못돼도 패스트 무버는 되려 한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주요카드사 모바일 전략
주요 카드사 모바일 주요 전략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