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 까다로운 여성 고객 끌어안기에 나섰다. 게임이 대박을 내려면 여성 고객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에 앞서 여성 타깃 신규 콘텐츠 개발과 파티형 문화행사 개최, 액세서리 제작 등 섬세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대작 게임은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였다. 반면에 캐주얼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이 여성 시장으로 여겨졌다. 대작 게임 마케팅에서 여성을 부각시킨 사례는 블레이드앤소울이 처음이다. 남성에게 인기가 높은 리니지 고객 이탈도 방지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영화나 대중음악 시장에서 여성 고객 비중은 최대 90%에 이른다. 반면에 게임 산업에서 여성 비중은 턱없이 낮다. 여성 열 명 중 게임을 해본 사람은 네 명 정도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 글로벌비즈니스부센터장 신민균 상무는 “게임이 대중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남성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25일부터 시작하는 블레이드앤소울 마지막 테스트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규 캐릭터는 `여성 맞춤형`이다. 조작이 쉽고 다른 사람을 지원하거나 멀리서 공격할 수 있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귀여운 캐릭터는 안아주거나 함께 응원을 펼치는 아기자기한 동작도 보여준다.
김형태 `블레이드앤소울` 아트 디렉터는 “전작 아이온에서도 여성 비율이 40%에 이르면서 흥행가도를 달렸다”며 “앞으로도 여성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캐릭터를 만들 때 외모를 꾸미는 기능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취향에 따라 얼굴이나 몸매는 물론이고 주름이나 목소리까지 바꿀 수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을 위해 역대 온라인 게임 중 가장 화려한 게임 의상이 등장할 예정이다.
고객초청 행사도 파티형식 행사로 기획됐다. 고급 미술갤러리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파티장으로 꾸며서 칵테일바를 운영했다. 초청된 걸그룹은 게임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엔씨소프트 사업 담당자는 “영화, 음악 등 문화콘텐츠를 더 선호하는 것이 여성이고 블록버스터 영화 이상의 성공을 거두려면 반드시 여성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면서 “고객 행사에서도 여성 고객을 일부러 절반 이상 초청해 비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