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왜 매년 카멜레온처럼 녹색으로 변하는 걸까. 날씨가 따뜻한 계절이 다가오면 미디어에선 어느 지역, 무슨 강, 하천이나 댐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보도를 하곤 한다. 우리는 매년 물의 녹색 경고장을 받고 있다.
바닷물이 붉게 변하는 적조현상이 있다면 담수에는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현상이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녹조현상은 엄연히 수질환경오염 현상이며 이로 인하여 매년 사회·경제·환경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녹조현상이 발생하면 유독성 물질과 물속의 산소 유입을 방해해서 악취와 더불어 물고기 및 수중식물이 죽게 된다. 오염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전국의 녹조현상을 다 제거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러한 녹조현상의 대부분은 질소와 인 성분이 들어간 공장폐수, 도시하수가 강이나 댐으로 흘러들어가 영양염류의 부하량이 증가하면 맑고 깨끗한 물도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도 눈이 충혈되거나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는 등 질병으로 자기 몸의 색깔이 달라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이의 치료를 받는다. 사람도 아프면 색깔로 자기 몸에 경고장을 보내는데 반드시 치료를 해줘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뿐만 아니라 미리 예방차원에서 거의 모든 직장인은 병원에서 나중에 암 같은 큰 병을 막기 위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물도 마찬가지로 수질오염 같은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녹조현상의 주요 요인인 질소나 인 정도는 미리 정화해 주어야만 물의 색깔이 투명하게 유지될 수 있다.
맑고 깨끗한 수질확보를 위해서라도 물의 녹색 경고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자연 생태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먹는 물 문제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